▲보령 머드 승리의 주역 최정(왼쪽)과 김경은. 에이스 최정이 1지명 맞대결에서 첫 승 알리고 3지명 김경은이 팀의 승리 결정했다.

보령 머드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부안 곰소소금에 승리했다.

9월10일 16시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여자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보령 머드가 부안 곰소소금에 2대0으로 승리했다.

정규리그1위로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한 보령 머드와 정규리그 4위에서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부안 곰소소금의 대결로 챔피언결정전이 열렸다.

부안 곰소소금은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포항 포스코케미칼을 2대0, 플레이오프 1~3차전에서 여수 거북선을 2대1로 밀어내면서 전기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다. 두 팀은 전반기에는 보령 머드가, 후반기에는 부안 곰소소금가 각각 승리한 바 있다.

▲최정과 오유진은 대국 후 오랜 시간 복기를 했다. 대국내용도 나쁘지 않았고 오유진에게도 이길 기회는 분명히 있었다.

오유진은 상대전적에서 2승22패로 최정에 크게 밀리고 있었지만, 이날 대국 초반 포석은 나쁘지 않았다. 중반전에서도 중반 전투에 강점을 가진 최정에게 밀리지 않는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완착과 무리수까지 나오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최정의 세밀한 마무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201수 끝에 오유진은 항서를 썼다. 최정은 대국 후 “둘 때는 몰랐는데 끝나고 나서 보니까 나빴더라”고 전했다.

이날 오더는 예상 밖이었다. 부안 곰소소금의 오유진은 전후반기에 모두 보령 머드 최정을 만나 2패를 안았는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다시 만났다. 상대전적에서 2승22패로 밀리고 있었지만 오유진이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정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최정 선수, 기다려’라고 말한 바 있다. 김효정 감독은 "피할 이유가 없어 정면승부의 오더를 선택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정면 승부의 결과는 좋지 못했다.

▲보령 머드 김경은과 부안 곰소소금 이유진은 후반기의 리턴매치를 펼치게 됐다. 김경은이 정규리그 후반기의 패배를 설욕하며 팀의 승리를 결정했다.

보령 머드가 선승을 거둔 상황에서 진행된 보령 머드 김경은과 이유진의 장고대국. 초반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인 김경은이 우하귀에서 승기를 잡았다. 우하귀 패 공방 중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다른 실수 없이 250수만에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경은은 대국이 끝나고 "초반엔 제가 나빴고, 그 때는 (우하귀에 패가 난 뒤에는) 좋다고 생각다. 남은 경기도 즐겁게 두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가져간 보령 머드가 그대로 통합우승을 확정할 것인지, 부안 곰소소금의 반격이 시작될 것인지. 2차전은 12일 16시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며 바둑TV에서 생중계를, 타이젬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했다. 최종라운드에서 정규리그 모든 순위가 결정된 이번 시즌에서는 보령 머드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여수 거북선이 2위, 포항 포스코켐텍이 3위, 부안 곰소소금이 4위를 차지했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우승팀에게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보령 머드 주장 최정은 정규시즌에서 13승1패로 1위를 차지했으며, 포스트시즌에서는 11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포스트시즌에 첫 출전 한 김경은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를 확정하는 값진 승리였다.

▲바둑 둘 때는 누구보다 심각, 평소에는 해맑은 미소!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를 확정지은 보령 머드 '김경은'의 매력에 빠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