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YK건기배 본선리그 16국 대국이 끝난 뒤 복기를 하고 있는 박정환(좌)과 신진서.

신진서가 YK건기배 리그전에서 박정환을 제치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17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23YK건기배 본선리그 16국에서 랭킹 1위 신진서(2000년생)가 랭킹 2위 박정환(1993년생)을 맞아 131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리그 4전 전승을 기록했다.

3전 전승으로 리그 공동 1위를 달리던 두 사람이 만난 이날 대국은 신진서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미세한 초반 접전 이후 중반 전투에서 하변의 흑 진영으로 뛰어든 백이 삭감을 시도하다 좌상의 흑한점을 제압하는 틈을 타 하변 침투한 백의 뿌리 부분이 잘리면서 신진서가 승기를 잡았다. 이때 수순은 70수를 넘기는 순간 AI는 90% 이상 승리를 예측했다. 

이후 승부가 많이 기울어진 상황이라서 박정환은 찬스가 없었다고 생각하고 131수만에 돌을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는 23연승 행진을 이어 갔으며, 박정환과의 상대전적에서 36승 23패, 7연승을 기록했다. 리그전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진서는 변상일, 이창호,신민준, 김승구와의 대국을 남겨두고 있다.

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너무 강한데 더 강해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라는 질문에 신진서는 "전체적으로 실력이 조금씩 향상됐다고 느끼고 있는데 압도적으로 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앞으로 계속 실력이 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굳이 얘기하자만 초반에 강한 기사들이 워낙 많아져서 예전에는 제가 좀 센 편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 초반에 좀 더 잘 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정환은 3승 1패로 신민준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으며, 그 뒤를 강동윤, 원성진이 2승 2패로 뒤쫓고 있다. 다음 대국에서 신민준과 대국하게 되는 박정환은 "비록 오늘 졌지만 기회가 아직 남아있어서 남은 경기 다 이겨서 결승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YK건기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23 YK건기배는 본선리그 1,2위가 결승5번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결승전 1,5국의 흑백 선택권은 리그전 1위에게 주어진다. 우승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 원이며, 대국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10분, 추가시간 40초가 주어진다.

▲대국 종료 후 최유진 바둑캐스터와 백홍석 해설자가 함께 복기를 하고 있다.

▲4전 전승으로 리그전 1위로 올라선 신진서.

▲리그전 3전 전승에서 이날 패배로 3승 1패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난 박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