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농심배 우승을 결정지은 신진서(왼쪽)가 19시부터 바둑리그 경기를 '더블헤더'로 치렀다. 박민규를 제압하며 12연승을 달린 신진서는 이번 시즌 KB리그 다승왕이 유력하다.

 

 

전반기 1위 경쟁을 펼친 의정부는 순위표 맨 밑으로 내려갔고, 8위였던 정관장은 후반기 2위로 반등했다. 전·후반기를 나눠 진행하는 바뀐 바둑리그 방식이 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24~27일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이하 KB리그) 후반기 4라운드가 진행됐다.

 

전반기 하위팀들이 전체적으로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특히 2승6패로 전반기 8위에 머물렀던 정관장천녹의 약진이 놀라웠다. 후반기 들어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며 3승1패, 선두 수려한 합천에 개인승수가 1승 부족한 2위에 랭크됐다.

 

 

▲최철한(왼쪽)이 루키 신재원에게 인공지능 그래프 3%까지 추락했던 바둑을 천신만고 끝에 대역전승했다. 한편 신재원은 지난 경기에선 의정부 주장 김지석에게 승리 일보 직전까지 갔던 데 이어 두 번 연속 대어를 낚을 기회를 놓쳤다.

 

 

25일 펼친 후반기 4R 2경기에선 최철한이 이끈 포스코케미칼이 한국물가정보에 3-2 신승을 거뒀다. 최철한은 지난 라운드 시간패 아픔을 털어내며 2-2 상황에서 결승점을 올려 마음의 짐을 덜었다.

 

26일 전반기를 공히 4승4패로 마무리한 셀트리온과 Kixx가 벌인 대결은 신민준이 이끈 Kixx가 4-1 대승을 거뒀다.

 

셀트리온은 패했지만 주장 신진서는 지지 않았고, Kixx 2지명 박민규를 제압한 개인 승수는 12전 전승. 이번 시즌 다승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모습니다.

 

 

▲셀트리온 주장 신진서는 농심배 우승을 결정지은 당일, KB리그 12연승째를 이어갔다. 당초 25일에 농심배 일정이 모두 끝나게 돼 있었으나, 재대국 사건으로 대회 일정이 하루 미뤄지며 26일 '더블헤더'를 펼쳤다.

 

 

27일 19시에 진행한 후반기 4R 마지막 4경기에선 갈 길 바쁜 바둑메카의정부를 수려한합천이 3-2로 꺾었다.

 

주장 김지석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오더에서 제외된 여파는 대타 위태웅이 훌륭하게 메웠으나, 기대했던 승부에서 설현준이 박영훈에게 반집으로 분루를 삼킨 게 뼈아팠다.
 

 

▲합천과 의정부 2지명 맞대결에서 박영훈(오른쪽)이 반집승을 거두며 팀을 1위에 올렸다.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 후반기 5라운드 대진은 바둑메카의정부-킥스(3일), 셀트리온-유후(4일), 수려한합천-컴투스타이젬(5일), 정관장천녹-포스코케미칼(6일). 한국물가정보는 휴번이다.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승자에게는 300만원, 패자에게는 60만원의 대국료를 차등지급한다.

 

 

▲수려한합천은 1-2지명 박정환-박영훈이 제몫을 다하는 가운데 3지명 나현(오른쪽)이 살아나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나현은 박상진을 꺾고 후반기 들어 팀 성적과 동일한 3승째를 수확했다.

 

 

▲신진서는 어서 들어가서 쉬라는 백대현 감독(사진 맨앞·오른쪽)의 걱정에도 "생각보다 별로 피곤하지 않다"며 대국이 끝날 때까지 검토실을 지키며 주장 임무를 다했다. 5일 연속 한국 주장으로 농심배를 두었고 이날은 두 경기를 치렀음에도 피로도가 크지 않았던 것은 역시 모든 경기를 다 승리했기 때문이라는 게 주변의 관측.

 

 

▲전반기 1위에 빛나는 '강철군단' 포스코케미칼은 1위 그룹과 비교해 한 경기 덜 치른 3위(2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바로 선두를 탈환할 수 있는 상황으로, 3월 3일부터 펼치는 후반기 5라운드에도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