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넘버원’ 신진서가 바둑팬들에게 한가위 인사를 전했다.

9월11일 응씨배 4강에 진출한 뒤 공식적인 대회 출전 일정이 한 달간 없는 신진서는 “대국이 많을 때보다 휴식 기간이 늘어난 것 같고, 그래도 평소처럼 어느 정도는 공부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말했다.

다음 대국 일정은 10월13일 농심신라면배 1차전과 19일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 vs 박정환 바둑 슈퍼매치’다. 농심신라면배 1차전에 출전하게 된다면 한 달 정도가 남았다. 신진서는 농심신라면배에는 3번째 출전인데,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랭킹1위 자격으로 시드도 받았다.
“저번 대회에서 박정환 선수의 마지막 투혼에 감명을 많이 받았고 저도 부담감을 많이 내려놓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서 멋있게 싸우도록 노력하겠다.”

예전의 신진서와 지금의 신진서는 위치가 다르다. ‘1장으로 나가서 7연승하겠다!’ 이런 성적도 욕심이 날만하다. 중국 판팅위나 양딩신은 7연승 기록을 쓰기도 했다.
“희망하는 순서는 저번에는 1번으로 나가고 싶기도 했는데, 어떤 순서로 나가도 상관없고 최소 3연승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연승 10승하면 좋겠지만 쉬운 것이 아니다. 제가 이긴 적이 없어서 부담감이 많이 있기 때문에 처음 목표는 소박하게 잡아봤다.”

‘박정환과 남해 7번기’ 매치가 성사됐다. 남해는 아버지의 신상용 님의 고향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아버지 고향 남해에서 대국을 해서 뜻 깊고, 상대도 박정환 선수이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된다. 남해 홍보나, 대국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겠다. ”

박정환은 역대 최장기간(59개월 연속), 역대 최다(73회) 랭킹1위 기록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박정환은 신진서에게 자극을 주는 존재기 때문에 이번 대결에 남다른 느낌일 것 같다.
“한중전이나 한일전이 아니고 승부보다는 이벤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좋은 승부를 펼치고 싶다. 누가 이기던 다른 중국선수와의 대국을 준비하는 시합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신진서는 박정환과의 대결에서 7승1패로 앞서고 있다. 역대전적은 11승16패로 밀리고 있긴 하다.
“옛날에 많이 져서 이긴 것 같고, 많이 안 좋았던 대국에서도 운이 따랐던 것 같다. 이번에는 누가 이기든 4~5승 예상을 하고, 승부가 중요하니까 4승 이상 하도록 노력하겠다."

바둑팬들 반응 중에 ‘신진서, 박정환 선수가 각자 비장의 포석을 가지고 있을 텐데, 비장의 무기들을 이번 대결에서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중국 선수들이 연구를 하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그런 수들을 제가 많이 숨겨두지 않아서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웃음). 그리고 중국선수들이 제 수를 연구해도 제가 자신이 있기 때문에 상관없다.“

신진서의 올해 목표는 승률 90퍼센트가 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49승5패로 승률 90.74퍼센트다. 목표를 이루려면 하반기에 남은 대회에서 지면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일반기전 성적으로는 자신이 있지만 박정환 선수와의 대국이 있어서 쉽지 않을 것 같다. 최대한 많이 이겨보도록 노력하겠다.”

신진서를 아끼고 응원해주는 바둑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
“저 신진서와, 한국바둑 항상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이번에 코로나로 인해서 가족분들과 친척분들을 뵙기가 힘들 것 같은데 건강하게 최대한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다. 저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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