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까지 잘 싸웠고 기회도 있었던 김세동(오른쪽)이지만 1지명 변상일의 벽이 단단하고 높았다.

포스코케미칼이 바둑리그 전반기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1위에 올라섰다.

23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4경기에서 포스코케미칼이 킥스에 4대1로 승리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바둑메카 의정부에 1대4로 패해 잠시 1위 자리를 내준 포스코케미칼은 1∼4지명 선수들의 화력이 다시 살아났다.

3지명 이창석을 필두로 박건호, 변상일·최철한의 승리가 이어졌다. 킥스는 마지막에 박민규 만이 승리하며 겨우 영패를 면했다. 킥스는 승리하면 4위로 전반기를 마감할 수 있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6위에 그치고 말았다.
 

▲최철한(오른쪽)이 9승3패로 앞선 상태에서 3년5개월 만에 다시 마주한 김승재. 최철한이 또 한번 승리하며 2016년 이후 5연승을 이어갔다.

포스코케미칼은 9라운드가 시작되기 전까지 자력 1위가 불가능했지만, 바둑메카 의정부가 9라운드 2경기에서 신생팀 유후에 2대3으로 덜미를 잡힌 틈을 파고들었다. 최종 성적은 6승2패로 바둑메카 의정부와 동률을 이뤘지만 개인 승수에서 2승 앞섰다.

전반기 3위는 박정환이 이끄는 5승3패의 수려한합천, 비어 있던 4위 자리는 킥스가 탈락하면서 신진서가 주장으로 뛰고 있는 셀트리온이 차지했다.

리그 5∼7위에 오른 컴투스타이젬, 킥스, 유후 세 팀도 4승4패를 거뒀지만 4위 셀트리온에 개인승수가 뒤졌다.

▲박건호(왼쪽)가 그동안 4전4패로 눌려왔던 신민준을 꺾는 활약을 펼친 포스코케미칼이 전반기 1위에 올랐다. "이번 주 오더를 보고는 감독님 원망을 하기도 했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니 편하게 두자고 마음 먹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는 국후 소감.

전반기를 1위로 장식한 포스코케미칼 이상훈 감독은 “선수들이 평소보다 압박감이 심했을 텐데 잘 해줘서 고맙고 기분이 좋다"면서 “이 멤버로는 이번 시즌이 마지막인 만큼 시작 전부터 다들 해보자는 분위기였고,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한 덕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개인 다승 부문에서는 신진서와 박영훈이 8전 전승으로 전반기를 마쳤고, 김지석과 이창석, 설현준이 7승1패로 그 뒤를 쫒고 있다. 랭킹2위 박정환과 3위 변상일은 나란히 6승2패를 기록.

특히 다승 10걸 중 4명이 포스코케미칼 1∼4지명 선수로 채워져, 포스코케미칼의 전반기 1위 등극을 성적으로 입증했다.

▲차분하고 긴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가장 먼저 끝난 판. 랭킹과 지명그룹, 상대전적(4-2) 등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는 이창석(오른쪽)이 한상훈의 대마를 잡으며 147수 만에 승리했다.

아홉 개 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리그는 한 주 휴식기를 가진 다음 다가오는 2월 3일부터 후반기 1라운드를 시작한다. 대진은 컴투스타이젬-킥스(3일), 한국물가정보-유후(4일), 셀트리온-바둑메카 의정부(5일), 정관장천녹-수려한합천(6일). 포스코케미칼은 휴번이다.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이다.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리그 매판 승패에 따라 승자에게는 300만원, 패자에게는 60만원의 대국료를 차등 지급한다.

▲이번 시즌 킥스의 2지명으로 KB리그에 컴백한 박민규(오른쪽)와 퓨처스리그에서 7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류민형. 변화는 많았지만 박민규가 한번 잡은 우세는 끝날 때까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3-0의 상대전적.

▲ "바둑메카의정부에게 당한 패배가 아프긴 했지만 그쪽 기세가 워낙 좋아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후반기를 보자는 마음이었다." (이상훈 감독. 왼쪽)

"우리팀의 전력이 매우 탄탄하기 때문에 저만 연패를 끊으면 살아날 수 있는 팀이라 생각했다. 후반기엔 더 화이팅 할 수 있을 것 같다." (박건호)

▲전반기에 포스트시즌을 확정 지은 '4강'은 순위 차이는 있지만 개막 전 전문가들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팀/개인 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