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왼쪽)이 김지석을 누르며 리그를 2승5패로 마무리 지었다. 승리 시 결승에 오르는 김지석은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바둑은 박영훈이 이겼지만, 결승5번기는 랭킹1위 신진서와 2위 박정환의 대결로 압축됐다.
 
5월26일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28국에서 박영훈이 김지석에게 166수만에 백 불계승했다.

박영훈의 승패에 따라 박정환과 김지석의 운명이 달라지는 날이었다. 박영훈이 이기면 박정환이 결승에, 박영훈이 지면 김지석이 결승에 오르는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다.

▲유종의 미를 거둔 박영훈은 "제한시간이 길어서 전체적인 내용은 나쁘지 않게 리그전을 마친 것 같다."고 전했다.

13시에 시작한 대국은 17시33분에 박영훈의 승리로 끝이 났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대국에서 박영훈이 우하귀 패를 걸어가며 바꿔치기가 일어났고 승패가 갈렸다. 우하귀 변화는 대국이 끝나고 복기를 할 때 김지석이 아쉬워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박영훈은 “우하귀 쪽 변화에서, 제가 손해를 좀 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김지석 선수는 그 쪽에서 본인이 많이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인지 그 쪽을 굉장히 아쉬워하더라.”고 전했다.

승부처였던 곳에서 바꿔치기가 일어나고 난 뒤에는 “약간은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큰 차이가 아니었다. 백이 워낙 두텁기 때문에 좋다고는 생각했다.”고 대국을 돌아봤다.

▲김지석은 자력으로 결승 진출이 유력했으나 신진서와 박영훈에게 연달아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한국랭킹1위부터 8위까지 출전한 풀리그전이 종료됐다. 순위는 신진서가 6승1패로 1위를, 5승2패자 박정환이 2위에 올라 결승에 진출했다. 3위부터 5위까지는 차기 본선 시드를 받는데 4승3패 신민준, 4승3패 김지석, 3승4패 변상일이 주인공이다.

신진서와 박정환이 5번기로 격돌하는 쏘팔코사놀배 결승은 6월15일~16일, 22일~23일, 29일에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13시에 열린다.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은 (주)인포벨이 후원했으며 우승상금은 7천만원, 준우승상금 2천만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매판 본선리그 승자에게 200만원, 패자에게 10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다. 타이젬에서는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모든 대국을 수순 중계한다.

대국 후 박영훈이 방송 인터뷰에 임했다.

Q. (박영훈이 승리해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박정환이 이 경기를 열심히 봤을 것 같은데, 혹시 받고 싶은 것이 있는가?
A. 어제 인터뷰를 봤는데 박정환 선수의 응원이 너무 약해서... (웃음) 저는 모든 판이 소중해서 최선을 다해서 뒀다. 하지만 이렇게 고춧가루가 되어서 어떻게 보면 죄송하기도 하고...

Q. 박영훈이 승리하게 되면서 박정환이 결승에 진출했다. 박정환에게 응원 한마디를 한다면?
A. 글쎄, 박정환 선수가 제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 안 했을 것 같아서 약간 보너스 받은 기분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아무튼 신진서 선수랑 박정환 선수가 두게 되었는데 좋은 내용의 결승전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Q.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을 2승5패로 마무리 했다. 아쉬운 대국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떤 대국이 가장 기억에 남는가?
A. 아쉬운 대국은 중간 중간에 조금씩은 있었다. 제 실력 부족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실력이 너무 안 따라줘서 성적은 그냥 이 정도였던 것 같다. 그래도 제한시간이 길어서 전체적인 내용은 나쁘지 않게 리그전을 마친 것 같다.

Q. 대회를 마무리 지으면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이렇게 좋은 대회를 만들어주신 후원사분들께 감사드린다. 저는 시드는 얻지 못해서 내년에 다시 이 자리에 올진 모르겠지만 꼭 최선을 다해 예선 통과를 하고 다시 한 번 팬 여러분들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