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랭킹7위 강동윤(오른쪽)이 랭킹2위 박정환에게 5시간46분의 치열한 승부 끝에 승리했다.

강동윤이 박정환을 또 잡았다.

3월30일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18국에서 강동윤이 박정환에게 299수만에 1집반승했다.

13시에 시작한 대국은 여러번 역전의 역전을 거듭한 끝에 18시46분에 마무리 됐다. 초반 박정환이 크게 앞섰고 좌변의 흑을 잡으며 이대로 강동윤이 해볼 곳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좌변에 힘을 쏟는 과정에서 우상변의 백 돌들이 위험해지며 바둑이 상상하지 못한 길로 진행됐다. 17시경 초읽기에 먼저 몰린 쪽도 박정환이었다.

11분 뒤 초읽기에 돌입한 강동윤은 계속해서 상대를 흔들어가며 역전에 성공했다. 강동윤은 1월 열린 맥심커피배 32강에서도 박정환에게 역전승한 바 있으며 이날도 역전승하며 상대전적도 7승7패로 팽팽해졌다.

▲리그 2승3패로 공동4위에 올라있는 강동윤. 올해 9승7패를 기록 중이다.

엄청나게 치열한 승부 끝에 강동윤이 승리했다고 말한 K바둑 송태곤 해설자는 “승패를 떠나서 이것이 강동윤의 바둑이라는 것을 보여준 한판 이었다. 유리했던 바둑을 역전당해서 박정환 선수는 아쉬운 부분이 굉장히 많은 듯하다. 두 선수는 바둑 내용 자체가 원가 어려워서 시간을 들여서 복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강동윤은 “초반에 안 좋게 시작해서 언제 역전했는지 잘 모르겠다. 계속 나빴던 것 같다.”고 총평했다.

1승을 추가한 강동윤은 리그 2승3패로 신민준-변상일과 동률로 4위에 올랐으며, 패한 박정환은 3승2패를 기록하며 김지석과 동률 2위에 올라있다.

강동윤의 다음 상대는 1승4패로 하위에 있는 이동훈이다. 3승6패로 밀리고 있는 이동훈과의 대결에 앞서 “이동훈 선수한테 상대전적이 많이 밀린다. 앉아 있기만 해서는 이길 수 없을 것 같아서 꼬장을 부려야 되지 않을까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 대회는 (주)인포벨이 후원했으며 우승상금은 7천만원, 준우승상금 2천만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매판 본선리그 승자에게 200만원, 패자에게 10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다. 타이젬에서는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모든 대국을 수순 중계한다.

▲절친 박정환과 대국 전에 "연락을 했는데 바둑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를 안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리그 3승2패로 2위에 올라있는 박정환.

▲텀블러에 아이스 커피를 준비해온 박정환.

▲강동윤도 아이스 커피를 준비했다.

▲"포석은 요새 대회가 많이 없어서 연구를 안했던 것 같고, 사활 같은 것은 모를 때 (박정환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한국랭킹2위 박정환. 올해 11승7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