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커피배 첫 결승에 오른 이지현의 결승 상대는 '신진서-신민준' 대결 승자다. 한국랭킹10위 이지현은 올해 8승5패를 기록 중.

이지현이 맥심커피배 결승에 처음 진출했다.

3월23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준결승에서 이지현이 나현에게 218수만에 백 불계승했다.

이날 대국은 중반까지 이지현이 유리한 국면으로 진행됐다.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도 압도적으로 이지현이 높았는데 갑자기 하변에서 실수를 하면서 형세가 뒤집어졌다. 나현이 집으로 따라가기 시작하며 승률 그래프도 역전됐다.

하지만 초읽기에 몰린 나현이 하변에서 손해를 봤고 시간 연장을 하고자 둔 수가 패착이 됐다. 승리의 길을 읽은 이지현은 냉정함을 찾고 흑 대마를 잡으며 두 시간이 넘게 진행된 대국이 끝났다. 이날 승리로 이지현은 나현과 팽팽했던 상대전적에서 3대2로 앞서기 시작했다.

바둑TV 최명훈 해설자는 “나현 선수가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하변을 적당히 두고 대마만 살렸으면 이기는 바둑이었다.”고 설명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여러 차례 승부가 뒤바뀐 준결승전. 결국 승리한 기사는 이지현이었다.

대국 후 이지현은 “내용은 전체적으로 별로 안 좋았던 것 같다. 초반에 기분 나쁘게 시작했는데 패싸움을 해서 유리해졌었다. 마지막에는 수읽기가 잘 안됐는데, 흑이 제대로 뒀으면 대마가 살았을 것 같다.”고 총평했다.

지난해 맥심커피배에 첫 출전한 이지현은 16강에, 올해는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좋지 않았던 대국 내용이 마음에 걸린 듯 이지현은 “(결승에 올라) 기쁜데, 결승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지현의 결승 상대는 30일 열리는 신진서-신민준 대결 승자다. 이지현은 신진서에게는 1승8패로 밀리고 있으며, 신민준과는 2승2패로 팽팽하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21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지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모든 대국은 타이젬 대국실에서 수순 중계한다.

▲나현은 원성진-김지석-박진솔을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으나 이지현에게 고개를 숙였다.[사진: 바둑TV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