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1위 신진서와 5위 이동훈의 만남. 13시부터 두어진 대국은 3시간34분 만에 신진서(오른쪽)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동훈의 선전포고에 흥미진진해진 이날 대국은 큰 접전 없이 3시간34분 만에 신진서의 승리로 끝났다.

신진서가 3월23일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16국에서 이동훈에게 189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리그 4전전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 대국은 1주일 전 이동훈의 선전포고로 이미 시작이 된 상황이나 다름 없었다. 신진서에게 1승10패로 밀리고 있었던 이동훈이 “상대전적은 많이 밀려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진서에게 “그냥 조용히 꼬장 부리지 말고 잘 있다 갔으면 좋겠다.”고 강한 출사표를 남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있던 이동훈의 멘트와 달리 대국은 큰 변화 없이 끝났다. 이동훈이 초반에 몇 수를 물러서면서 신진서가 앞서기 시작했고 그 작은 차이를 따라잡지 못했다. 후반에 신진서가 불안한 선택을 하면서 중앙에서 잠시 접전이 벌어졌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동훈의 도발을 밥 먹으면서 라이브로 들었다는 신진서.
"소화가 잘 안 됐던 것 같다. (웃음) 깜짝 놀라긴 했는데, 괜찮은 도발이라고 생각했다. 승부욕에 좀 더 자극이 됐던 것 같다."

 

K바둑 송태곤 해설자는 “이동훈 선수가 많이 못 뒀거나, 잘 못 둔 상황은 아니었다. 초반에 작은 물러섬이 있었는데, 신진서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와의 대국이었다면 후반에 따라잡을 수 있었을 정도의 실수였다. 신진서 선수의 대국 내용이 너무 좋아서 눈이 밝아지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신진서의 다음 상대는 3승1패 중인 김지석이다. 상대전적은 신진서가 7승4패로 앞서고 있으며 최근 4연승 중이다.

김지석과 대국에 대해서는 “바둑적으로나 외적으로 다 배울 점이 많은 좋은 사범님인 것 같다. 세계 대회도 우승을 하신 적이 있고 중국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때문에 엄청 어려운 바둑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대회는 (주)인포벨이 후원했으며 우승상금은 7천만원, 준우승상금 2천만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매판 본선리그 승자에게 200만원, 패자에게 100만원의 대국료를 지급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다. 타이젬에서는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모든 대국을 수순 중계한다.

 

 

▲이날 결과로 두 기사의 차이는 더 벌어졌다. 신진서가 11승1패로 앞서있다.

 

 

 

 

▲신진서는 신민준-강동윤-변상일-이동훈을 차례로 누르고 리그 4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1승4패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이동훈. 유일한 1승은 박영훈에게 거둔 것이다.

 

 

▲귀중한 1승을 안겼던 날과 똑같은 헹커치프로 포인트를 준 이동훈.

 

 

▲대국 초반부터 많은 시간을 사용한 이동훈. 이동훈이 초읽기에 돌입했을 때 신진서는 1시간2분이 남아있었다.

 

 

▲물을 마시며 대국을 이어가는 신진서.

 

 

▲매번 초코릿을 준비해오던 신진서는 이날 홍삼캔디를 준비해왔다.

 

 

▲랭킹5위 이동훈. 올해 12승8패를 기록 중이다.

 

 

▲랭킹1위 신진서는 올해 22승1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대국장에 들어오기 전 이동훈이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