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생, 만 33세 강동윤이 6년 5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결승 대국 하이라이트를 하단 영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강동윤이 정상에 올랐다. 본선 리그에서 6연승을 질주하며 일찌감치 결승에 선착했던 강동윤은 '신-박 대결'을 승리하며 결승에 오른 '절친' 박정환을 2-0으로 완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6년 5개월 만에 프로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9일 13시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막을 내린 초대 YK건기배 결승3번기 제2국에서 강동윤이 박정환에게 18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종합 전적 2-0으로 왕좌에 올랐다.

한국 랭킹 4위까지 상승한 강동윤은 11대11로 팽팽하던 2위 박정환과 상대 전적에서도 12승11패로 한 발 앞서나가게 됐다. 신진서-박정환-변상일이 부동의 Top 3를 형성한 가운데, 이번 우승으로 강동윤이 포함된 'Big 4' 체제 또한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선 리그 1위를 차지한 박정환과 2위 강동윤이 초대 건기배 결승3번기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8승1패로 리그 1위를 차지했던 박정환에게 유일한 패점을 안긴 강동윤이 결승에서도 박정환에게 2연승하며 우승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우승을 차지한 강동윤은 “마지막엔 졌다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이긴 것 같다”며 “오늘 결과가 예상 밖이지만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다음주(26일)에 시작되는 용성전 결승(對 신진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준우승한 박정환은 “열심히 싸웠는데 실력 문제점이 많이 드러난 것 같다”며 “1국은 너무 무력하게 졌고, 오늘은 기회가 중간에 있었던 것 같은데 포인트를 놓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강동윤은 2016년 메이저 세계대회인 제20회 LG배 우승 이후 6년 5개월 만에 타이틀 홀더로 복귀했다. 국내대회 우승은 2013년 제8기 원익배 십단전 이후 9년 3개월 만이다.

▲강동윤(왼쪽)이 절친 박정환에게 2-0 퍼펙트 스코어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가운데는 건기배 생중계를 담당한 백홍석 해설위원으로 국후 복기에 합류해 의견을 나눴다.

건기배 초대 타이틀 홀더로 우뚝 선 강동윤은 7월 19일 현재 48승16패, 승률 75%로 다승과 승률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1월 25일부터 3월 2일까지 16연승을 거둬 연승 부문에서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동윤 우승으로 막을 내린 초대 건기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며 제한시간 없이 1분 초읽기 10회로 대국한다.

건기배 모든 대국은 타이젬 대국실에서 인공지능 '카타고' 분석과 함께 실시간 생중계됐다. 타이젬 인공지능 카타고에 사용되는 그래픽카드 사양은 3080ti다.

▲유튜브 채널 타이젬TV에서 강동윤이 우승을 확정지은 초대 건기배 결승2국을 박하민 해설로 실시간 라이브 중계했다. 위 영상은 성황리에 막을 내린 박하민 해설 하이라이트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