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랭킹 2위 박정환(오른쪽)이 1위 신진서를 꺾고 건기배 본선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최정예 8명과 남·여 유망주 각각 1명씩, 도합 10명이 풀리그를 벌인 초대 건기배 1위는 박정환이었다. 

12일 13시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막을 내린 초대 건기배 본선 리그 최종전에서 박정환이 신진서와 '신-박 대결'을 제압하며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8승1패로 리그를 마친 박정환은 유일한 패점을 안긴 상대 강동윤(7승2패)과 건기배 결승5번기를 펼친다. 패한 신진서는 김명훈과 6승3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서 밀려 4위로 리그를 마감했다.

▲초대 건기배 결승은 8승1패로 1위를 차지한 박정환과 7승2패로 2위에 오른 강동윤이 펼치게 됐다.

리그 1위로 결승에 진출한 박정환은 "얼떨결에 운 좋게 승리했다"며 "결승에 올라 너무 기쁘다. 동윤이형이 요즘 너무 잘두고 실력이 최상인 것 같아서 저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서 잘 싸워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건기배만의 독특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제한시간에 관해서는 "60초 초읽기로 바로 시작하는 것에 적응하는 게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답했다.

4위로 건기배 첫 시즌을 마친 신진서는 "올해는 초반부터 잘 안 풀렸는데 내년에는 초반에 잘 싸워서 마지막에는 편한 마음으로 두는 게 목표"라며 "건기배는 조금 아쉽게 됐지만 남은 국내 대회도 많기 때문에 잘 추스려서 다음 시합부터 잘 둬야할 것 같다"고 인터뷰를 갈무리했다. 

▲초대 건기배 본선 리그 1위 박정환.

▲한국 랭킹 1위 신진서는 건기배 본선을 4위로 마감했다.

▲건기배 본선 리그에서 1위 박정환에게 유일하게 승리한 한국 랭킹 4위 강동윤. 7승2패로 리그 순위 2위를 기록하며 '절친' 박정환과 결승전을 펼친다. 리그 2위를 일찌감치 확정지은 강동윤은 결승 상대가 정해지는 '신-박 대결'에 앞서 "사자와 호랑이가 싸워 이긴 쪽이 저를 차지"한다는 재치있는 인터뷰를 남겼다. 

평소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있는 박정환과 강동윤이 격돌하는 결승전은 18일 13시부터 시작된다.

21전을 싸운 박정환과 강동윤 상대 전적은 박정환이 11승10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하지만 2022년 전적은 강동윤이 2승1패로 리드, 특히 최근 두 경기에서 연승을 거두고 있는 흐름이기 때문에 팽팽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기배 우승상금은 5000만원이며 제한시간 없이 1분 초읽기 10회로 대국한다. 건기배 결승전은 타이젬 대국실에서 인공지능 '카타고' 분석과 함께 실시간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