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랭킹 93위, 여자 랭킹 3위로 올라선 여자바둑리그 최연소 주장 김은지.

 

 

여자 바둑 Big3 판도가 바뀌었다. 수년간 부동의 랭킹 3위를 유지하고 있던 김채영이 요즘 가장 '핫한' 신예 김은지에게 여자 Top3 자리를 내줬다.

 

한국기원이 5일 발표한 한국 랭킹에 따르면, 그동안 '랭킹 비공개' 상태였던 김은지는 93위로 100위권 이내에 진입하며 비로소 베일에 싸여있던 랭킹 순위가 공개됐다. 한국기원은 프로기사 체면 문제로 100위권 바깥 순위는 공개하지 않는 걸로 알려져있다.

 

한편 김은지가 100위권 안쪽으로 진입하면서 한국 여자 프로기사는 100위권 안에 총 4명이 포함됐다. 여자 랭킹 1위 최정은 한국 랭킹 21위에 랭크됐고, 오유진이 88위, 여자 랭킹 4위로 밀려난 김채영은 김은지보다 한 계단 낮은 94위다.

 

 

▲최강자 신진서는 30개월 연속 1위를 수성했다.

 

 

한국 랭킹에선 일인자 신진서가 2위 그룹과 여전히 큰 격차로 왕좌를 지켜냈다.

 

신진서는 제27회 LG배 16강에서 일본 위정치를 꺾고 8강에 오르는 등 6월 한 달 동안 7승1패를 기록하며 30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박정환·변상일이 순위 변동 없이 2위와 3위를 지켰고, 신민준이 3계단 상승한 4위에 올랐다. 이동훈은 지난달과 같은 5위에 랭크됐고, 강동윤은 2계단 상승한 6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지석은 3계단 하락한 7위, 김명훈은 2계단 상승한 8위, 박건호와 이창석은 각각 9, 10위에 자리했다.

 

100위권 내에서는 문민종과 김은지가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문민종은 랭킹 누적점수 26점을 더해 12계단 상승한 40위에 올라 최고 랭킹 순위를 기록했다. 6월 한 달 7승4패를 기록한 김은지는 랭킹 누적점수 43점을 더해 93위로 올라섰다.

 

 

 

▲김은지는 여자바둑리그 개막식에서 바둑팬과 선후배 프로기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김은지는 대국 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사용으로 1년 징계 후 복귀했고, 복귀한 후에 바로 여자바둑리그 주장으로 발탁되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그동안 100위권 바깥에 있어 랭킹을 알 수 없었던 김은지는 2022년 6월 랭킹을 통해 처음으로 랭킹 순위가 공개됐다.

 

신예 기사 김은지 랭킹이 급상승하며 여자프로기사 순위 경쟁이 치열해졌다. 김채영은 김은지에게 여자 랭킹 3위를 빼앗겼고, 2위 오유진도 랭킹 누적점수 40점, 전체 랭킹 5계단 차이밖에 나지 않아 사정권에 들어오게 됐다.

 

현재 프로기사 숫자 402명인 한국기원은 소속기사 랭킹을 100위까지만 발표한다. 기사 랭킹은 2020년 2월부터 개정된 랭킹제도를 도입해 발표하며 신예기사 공식 랭킹 진입 기준 대국수를 50대국에서 30대국으로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