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조영의 거칠 없는 기세도 이창호의 철옹성 앞에서는 별힘을 쓰지 못했다.
9월 9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33기 SK엔크린배 명인전 도전5번기 제1국에서 명인 이창호 9단은 도전자 안조영 7단에게 181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산뜻한 첫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이9단은 명인 5연패 가도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이날 대국에서 이창호 9단은 상변 전투에서 빼어난 감각으로 대마 타개에 성공해 우위를 확보한 후 중반 이후에는 특유의 견실한 반면운영과 정확한 끝내기솜씨를 발휘하며 완승을 거두었다.
| 도전자 안조영 7단. ........................ ..........명인 5연패를 노리는 이창호 9단.
| 한편 도전자 안조영 7단은 이번 명인전 본선리그에서 파죽의 7연승을 거두며 도전권을 따낸 여세를 몰아 대 이창호전 8연패의 사슬을 끊으려 했으나, 이9단의 완벽한 반면운영에 말려 힘도 써보지 못한 채 물러났다.
이로써 두 기사의 통산전적은 9전전승(이창호 우위)으로 한발 더 벌어졌다.
도전2국은 오는 9월 17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하이라이트>
이창호의 번뜩이는 타개감각
이창호 하면 견실한 행마와 두터운 국면운영이 연상된다.
그런데, 평소 '발느렸던 이창호'가 오늘은 재기넘치는 타개감각과 스피드를 과시하며 승기를 잡은 점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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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도 (감각 & 스피드)
백1로 모자씌우자 상변 흑말의 타개 방법이 궁금한 장면인데, 여기서 이창호는 흑2로 척 갖다붙여 일류의 타개감각을 과시한다.
백3으로 물러서게 한 다음 백5에는 흑6으로 한발 앞서 뛰어나간 것이 또한 멋진 감각!
마치 이창호가 아니라 조훈현의 바둑을 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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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1 (평범한 발상)
흑1(또는 A)이 평범한 행마이나, 이때는 백2가 독침같은 급소여서 다음 흑의 행마가 어려워진다.
이 흑돌이 심하게 몰리다가는 자칫 전판의 주도권을 내줄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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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2 (거뜬한 타개)
흑1에 발끈하여 백2로 젖히는 것은 흑에게 박자를 맞춰주는 이적행위.
흑7까지 백진 속을 헤치며 거뜬히 살아버린다.
남의 안방에서 텐트를 쳤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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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진행 (흑, 대세점 연타)
흑1로 추격했으나, 이때 흑2~6이 발빠른 대응책.
이어 흑8과 12가 백두산처럼 빛나는 대세점으로 흑의 얼굴이 환해진 느낌이다.
감각 & 스피드, 그리고 대세관의 3중주가 멋진 화음을 이뤄내며 이창호의 승리를 축하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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