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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뒤 곧 정상에 올라 한국을 세계 최강의 바둑대국으로 이끌었다. 이창호를 키운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49세의 지금도 세계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 한국의 바둑부터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소리는 우리 바둑계에서도 점점 커져 가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전에 조훈현의 40년에 걸친 바둑 인생을 더더욱 알 필요가 있지 않을까. 조를 알면 세계가 보인다. 왜 한국이 강하게 되었는지도 알게 된다. 4시간에 걸친 긴 인터뷰의 전부를 전한다.』
다망한 조를 붙잡은 것은 후지쯔배 세계선수권 1회전이 행해진 4월13일, 오랜만에 만난 조는 힘차고 건강해 보였다.
“담배가 나쁘다고 해서 끊었더니 뒤룩뒤룩 살이 쪄버렸습니다. 큰일입니다. 무언가 해야겠다고 생각해 식사도 주의하고 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하루에 백 개비, 조의 담배는 유명했다. 담배 CM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그렇지만 저의 대국사진에는 꼭 담배가 찍혀져 있었습니다. 그것을 담배회사가 마음대로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금연초의 CM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어제는 후지사와 선생님과 만나셨다더군요. 후지사와 선생님은 전화상에서 ‘훈현이는 전과 다름없이 수를 잘 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후지사와 선생님 댁을 방문해 저녁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자 선생님은 금방 바둑판을 꺼내 오셔서 ‘이런 장면에서는 어떻게 두면 좋을까’ 하고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선생님의 바둑에 대한 열정이 아직도 식지 않았고 감각도 여전하신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ㆍ일 신예기사들의 차이점
기탄없이 들려주십시오. 왜 한국이 강합니까?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새로운 신예 강자들이 계속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한국기원에는 160명 이상의 원생이 있는데 저한테 선으로 버틸 수 있는 원생은 50명 정도. 그 뒤는 2점 정도의 실력입니다. 이창호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원생 50명 정도가 조나 이에게 선으로 버틴 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일본과 비교해 보자. 우리나라에서(일본) 갓 입단한 초단의 수준은 정상급에게 두 점에 버티는 정도의 실력일 것이다. 선이라면 초단이 아닌 상당한 고단자 수준일 것이다.
기사 전체를 다 둘러보아도 과연 조나 이에게 선으로 버틸 수 있는 기사가 얼마나 될까…. 이 이상 파고드는 것은 문제가 될 테니 그만두자. 한국 바둑이 강한 이유이다.
“그러나 입단할 수 있는 것은 1년에 5명에서 7명 정도입니다. 이것만은 별다른 해결책이 없는 듯 합니다.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에 몇 천명이나 있는 어린이 교실의 톱클래스가 원생을 목표로 합니다. 이렇게 어린이 교실이 왕성하게 된 것은 이창호의 공적이 큽니다.”
이창호 뿐만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2번의 바둑 붐이 있었다고 한다. 첫 번째는 1980년 조치훈이 일본 명인 위를 획득했을 때이고 두 번째는 1989년의 조가 제1회 잉창치배 세계선수권을 우승한 이후 90년대 이창호의 잇단 세계기전 제패이다.
그 때마다 바둑 인구가 백만 명 이상씩 증가했고 현재는 천만 명 이상의 바둑팬을 자랑하고 있다. 저변이 넓어져 프로의 경쟁이 격렬하게 되고 유명한 신예기사가 진출한다. 이러한 좋은 순환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강한 것이다.
여성도 강해졌다. 도요타ㆍ덴소배 세계 왕좌전 1회전에서 요다 명인을 물리치고 충격을 전해준 박지은 3단은 18세.
“여류 강자들도 서서히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루이 나이웨이씨 덕입니다. 모두들 세계 최강의 여류기사인 루이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수준이 향상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루이 나이웨이를 한국 바둑계에 부른 것에 대해서는 조도 큰 힘이 되었지만 이것은 나중에 이야기 하겠다.
일본 바둑계에 바라는 것
한국이 약진하는 것과 더불어 일본의 지위가 저하하는 것 같이 보인다. 이점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우리들은 계속 일본을 목표로 해왔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에 이기게 되고부터 한국 바둑이 융성하게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기탄없이 말해 확실히 옛날보다 약해졌습니다. 일본이 발전하지 않고서는 한국의 발전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 비관하고 있지 않습니다. '고스트 바둑왕'의 영향으로 아이들 사이에서 엄청난 바둑붐이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 가운데 우수한 소년, 소녀 기사가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히카루'의 세대가 크는 것은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이다. 무언가 특효약이 없을까.
“한국이다. 일본이다.’를 구분해서 말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일지 모릅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전이 있어서 일본과 중국의 기사들이 자유롭게 참가하고 있습니다. (예선은 자비 참가지만)
중국의 전국단체 리그전에는 나나 이창호 게다가 린 하이펑 선생님이 출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에도 한국이나 중국의 기사가 더욱더 자유롭게 참가 가능한 기전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세계기전을 이 이상 늘리는 것은 무리이지만 일본의 국내기전에 한국이나 중국의 기사 수를 한정해서 출장하게 하는 시스템 말입니다. 한국의 신예기사는 모두 출전하고 싶다고 합니다. 자비참가도 좋습니다. 저도 출전해 보고 싶습니다.”
역시 바둑계 활성화의 묘수일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예선부터 출장해서 이기게 되면 리그전이나 본선에도 진출한다. 조나 이가 이틀바둑으로 도전승부를 벌인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일이다.
“문제는 일본기원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입니다. 그렇지만 팬들의 뒷받침이 있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팬들은 일본 기사를 응원하고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수준 높은 기보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조의 제안을 고려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From 주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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