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를 쓰러뜨린 '소년장사'의 힘 제7기 LG정유배 본선
○송태곤 2단 ●이창호 9단<2002. 5. 27, 204수 끝, 백 불계승>
'소년장사' 송태곤이 세계최강 이창호를 격침시키며 일약 스타덤에 올라선 일국이다. 특히 천하의 이창호도 불각한 묘수 일격으로 그를 쓰러뜨렸다는 점에서 2002년 묘수 베스트 TOP감이다.
장면(이창호도 못본 묘수)
우하 일대에서 그로기 상태에 몰린 백대마를 살리지 못하면 백이 절망적인 상황이다.
이때까지도 이창호 9단를 비롯한 모든 사람은 바둑이 끝났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단 한 사람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백1이 지옥문턱의 백대마를 구해낸 묘수!
참고도(흑, 무리)
흑1로 따내면 괜찮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백4가 이어지는 후속타이며, 외길수순으로 거쳐 백18에 이르러 흑은 결딴이 난다 (백A와 B가 맞보기).
실전진행(백대마 생환)
고심하던 이9단은 흑1로 물러섰으나, 백2~로 패가 나서는 백대마의 토출용궁(兎出龍宮).
팻감부족을 절감한 이9단은 눈물을 머금고 흑7로 물러섰으나, 백10으로 대마가 떵떵거리며 살아서는 백의 역전승이 결정되었다.
묘수 2
대마를 구해낸 '쎈돌'의 묘기
제36기 왕위전 본선
○이세돌 3단 ●조훈현 9단<2002. 6. 17, 233수 끝, 백 9집반승>
이세돌 3단이 세계정상에까지 오른 힘의 원천은 뭐니뭐니해도 전광석화처럼 빠른 수읽기이다. 특히 그는 예의 빠르고 송곳같은 수읽기로 기풍 면에서 닮음 꼴로 불리는 조훈현 9단에게 무려 8연승을 거둔 바 있다.
다 죽었던 대마를 사지에서 구해내며 불리한 형세를 단번에 역전시킨 이 바둑은 그 수읽기 힘을 단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장면(기상천외의 묘수 연타)
하변에서 뻗어나간 거대한 백대마(○)가 풍전등화 상태.
아무리 보아도 두 눈을 낼 곳이라곤 없어 흑의 만방승이 아닌가 했는데, 그 순간 백1·3이라는 기상천외의 묘수 연타가 작렬한다.
실전진행(보따리까지 빼앗다)
흑1을 기다려 백2로 조인 것이 준비된 후속수단. 그리고 백10·12가 팻감을 미리 키워놓는 정확한 수순이었다. 백14에 이르러 패!
결국 사경을 헤매던 우변 일대를 꿀꺽 삼키며 살아가서는 보따리까지 빼앗은 형국 아닌가. 백20에 이르러 백이 반면으로도 남는 바둑이 되고 말았다.
참고도(백, 무책)
평범하게 백1·3으로 처리하는 것은 흑4로 받아 아무런 수도 안된다. 흑8까지 백대마는 꼼짝없이 절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