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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전

초단파워 윤준상, '바둑황제' 꺾어

2002-12-12 오후 5:52:0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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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기 현대자동차배 기성전]

초단파워 윤준상, '바둑황제' 꺾어

조훈현 잡고 도전권 눈앞에

윤준상도 '바둑황제'의 벽을 넘을 것인가.


윤준상 초단(오른쪽)이 조훈현 9단을 이기고 3번기 첫판을 승리했다.

12월 12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현대자동차배 기성전 도전자결정 3번기1국에서 윤준상 초단은 조훈현 9단에게 230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윤초단은 남은 두판 중 1승만을 추가하면 도전권을 획득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반면, 조훈현 9단은 국수전에 이어 기성전 도전자결정전에서도 신예기사에게 첫판을 내줌으로써 최근의 극심한 컨디션 난조 현상을 다시 노출시켰다.

윤준상 초단은 87년 11월 20일생으로 2001년 12월에 입단, 프로기사가 된지 만 1년 밖에 안되는 햇병아리. 그러나 지난 3월 입단 3개월만에 '최단기 세계대회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몇달후 박진솔 초단이 경신)을 세우며 LG배 세계기왕전 본선에 올라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연구생 시절 '윤펀치'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 윤초단은 막강한 공격력과 전투력을 자랑하는 '싸움꾼'. 이날 바둑에서도 '전신(戰神)' 조훈현 9단에게 전혀 위축됨 없이 패기를 보였다.

3번기로 치러질 기성전 도전자결정전 2국은 내년 1월에 열릴 예정.

기성 타이틀은 93년이후 이창호 9단이 10연패로 장기집권중이며, 주최는 세계일보, 후원은 현대자동차, 우승상금은 2400만원이다.


<TYGEM/이규식 e910@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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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제14기 현대자동차배 기성전 도전자결정 3번기 제1국
<2002. 12. 12, 한국기원>

○윤준상 초단 ●조훈현 9단

'무서운 초단'의 담력에 밀린 '바둑황제'의 기세

누구보다도 '기세'를 중시하는 조훈현 9단은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지 못하는 느슨한 수를 체질적으로 싫어한다. 그래서 언제든지 최강의 수를 선택하고 특유의 파워로 접전을 이겨내는 치열한 기풍의 대명사이다.

그런데 그런 조9단이 피로에 지쳐서인지 '겁없는 초단'의 당찬 기세에 밀려서인지 중요한 승부처에서 고삐를 늦추다 그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장면 ('준상이'의 담력)

우중앙 흑의 대세력이 전판을 호령하는 형국. 중앙에 떠있는 △들의 안위가 승부의 관건인데, 아니나다를까 조훈현 9단은 흑1의 모자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런데, 윤준상 초단이 선택한 수는 뜻밖에도 백2. 중앙을 방치한, 대담무쌍한 이 수에 천하의 조9단이 흔들렸을까.

흑3이 조훈현답지 않은 늘어진 수. 백4로 당당히 뛰는 순간 흑의 우세는 허공으로 날아가버렸다. 백4는 흑세를 지우면서 △에도 응원을 보내는 천하명당의 대세점 아닌가.


실전진행 (백, 형세만회)

중앙쪽으로는 갑자기 둘 곳이 없어진 흑은 실리작전으로 방향을 틀었으나, 백2·8이 실속있는 응수여서 흑 별무소득.
이후 백은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초반의 열세를 어느덧 만회했다.

흑이 한순간 늦춘 사이 순식간에 형세의 균형을 잡은 윤초단의 찬스포착능력이 놀랍다.

<230수 끝, 백 불계승>




참고도1 (흑의 주문)

백2·4 따위로 중앙을 곧장 움직이는 것은 하수적 발상. 흑7때 대책이 없다.

중앙이 이토록 일방적으로 몰려서는 자칫 살리고도 주르르 밀려 질 우려가 높다.

.



참고도2 (흑의 최선 1)

상변을 벌린 수로는 흑1·3으로 이단젖히는 것이 제일감. 그러면 일단 흑7까지 우변을 최대한 집으로 굳힐 수 있어 흑은 나쁠 것이 없었다.

다만, 이렇게 될 경우 조9단은 백이 연결자세를 취하면서 ▲가 고립되는 것을 꺼려한 듯하다.


참고도3 (흑의 최선 2)

그렇다면, 흑1·3으로 갈라서 공격하는 방안도 유력했다.

조9단은 이 두 가지 그림을 놓고 '즐거운 고민'을 하다 '어려우면 손빼라'는 속담처럼 실전을 택한 모양인데, 그것이 결국 고삐를 늦춘 패착이 될줄이야.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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