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타
루이, 아쉬운 승리
2003-03-06 오후 12:53:13 입력
| [타이젬 특별이벤트 여류최강 치수고치기] |
루이, 아쉬운 승리
치수고치기 최종국서 박지은
꺾어
전체 승부는 박지은 승리… 루이 定先 종결

루이9단(앞줄 가운데)이 국후 관계자들에게 둘러쌓여 복기를 하고 있다.
서능욱 9단(바로 오른쪽)과 장주주 9단(그 뒤)이 복기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
지면 대단한 치욕이고 이겨도 본전인 대국.
박지은의 뒷심에 밀려 두점 치수 위기까지 몰린 루이가 최종국에서 승리를 거둬, 간신히 정선 치수에서 치수고치기 10번기를 끝냈다.
3월 5일 타이젬 본사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여류최강 치수고치기 10번기’ 최종국에서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이 흑 정선 치수로
박지은 3단을 무난하게 꺾었다. (247수 끝, 흑 불계승) 그러나, 루이9단은
지난 제9국에서 패한 탓에 호선 치수 복귀에는 실패했으며, 두점 치수로 떨어지지 않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대국은 두점 낭떠러지에 처한 루이 9단이 절박한 심정으로 임한 반면, 박지은 3단은 패배를 하더라도 손해볼 것이
없는, 대조적인 상황에서 시작됐다. 타이젬의 라이브대국실에서 서능욱 9단의 해설로 화상 생중계된 이날 대국에서 루이9단은
흑선으로 덤이 없음을 감안한 듯, 초반부터 중앙에 두터운 세력을 쌓은 뒤 중앙 백돌을 공격하면서 승기를 잡은 뒤,
견실한 반면운영으로 승리를 굳혔다.
대국 전 “승패에 관계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부담없는 자세를 보였던 박지은 3단은 최종국에서는 패하긴 했지만,
치수고치기 종합 결산에서는 루이 9단을 정선으로 내려 앉히는 망외의 성과를 올렸다. |

국후 인터뷰를 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는 박지은 3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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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루이9단은 치수고치기 개최 초기만 하더라도 3연승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후반에 접어들어 3연패의 늪에 빠지는 등 뜻밖의
난조를 보이면서 결국 정선 치수로 치수고치기를 끝맺음하게 됐다.

동영상 인터뷰를 하는 중간 루이9단이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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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바둑계 대단한 이슈로
떠올랐던 ‘여류최강 치수고치기’는 박지은 3단의 승리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8일 여류최강 치수고치기가 시작될 당시만 하더라도 박지은 3단의 승리를 예상한 사람은 10% 미만이었지만,
박3단은 결국 루이9단을 정선 치수로 떨어뜨리며 자신의 잠재력을 만방에 과시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네티즌의 71%가
루이9단의 우세를 점쳤지만, 결국 박3단은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승리를 따낸 것이다.
박지은 3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이번 10번기를 통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배운다는 자세로 임했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고 말했다. 반면, 루이9단은 “박지은 3단은 한판 한판을 둘 때마다 점점 강해지는 느낌이었다”며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자평했다.
루이9단은 정선 치수로 끝맺은 것에 대해서 “치수고치기 후반기에 워낙 성적이 좋지 않아 두점까지 떨어질 수도 있었다”면서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한번 겨루고 싶다”고 미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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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여류정상 치수고치기!
타이젬이 특별이벤트로 마련한 이번 여류최강 치수고치기 10번기는 ‘2연승시 1단계 치수조정’이라는 파격적 방식을 과감히 채택,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를 연출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2연패를 당하면 치수가 정선, 두점순으로 급변해 한판 한판이 치수 변경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했다. 종합전적에서는 5승5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루이9단이 1번밖에 연승을 못한 반면, 박지은 3단은 2번 연승을
하는 행운이 따라 결국 정선 치수에서 끝맺은 것이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제10국 대국 시작 장면. 최종국답게 이날 대국 전 특별대국실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바둑TV와 타이젬에서 대국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대국은 오는 7일 바둑TV의 '스피드 초점국'에서
10시50분에 방영될 예정이다. |
■ 여류최강 치수고치기 10번기 대진표
| 순번
| 루이나이웨이 9단
| 박지은 3단
| 치수
| 대국일자
| | 1
| 흑 불계승
| X
| 호선
| 11월 8일
| | 2
| 백 2집반승
| X
| 호선
| 11월 14일
| | 3
| 백 3집승
| X
| 박지은 정선
| 11월 28일
| | 4
| X
| 흑 3집승
| 박지은 정선
| 12월 5일
| | 5
| X
| 흑 12집승
| 박지은 정선
| 12월 12일
| | 6
| 백 1집반승
| X
| 호선
| 1월 10일
| | 7
| X
| 백 1집반승
| 호선
| 1월 16일
| | 8
| X
| 흑 2집반승
| 호선
| 1월 23일
| | 9
| X
| 백 6집승
| 루이 정선
| 2월 6일
| | 10
| 흑 불계승
| X
| 루이 정선
| 3월 5일
|
| 종합 전적 |
5승 5패
| 5승 5패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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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고치기 제10국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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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대국시작전 모습. 박지은 3단, 만화책을 보며 대기중. 루이 9단은 대국시작 10분전에 도착해 전투장비(물수건,
호랑이연고, 녹차, 피로회복제, 지압기 등)를 점검한다.
② 저녁 8시, 드디어 대국시작. 루이 9단이 덤없이 흑으로 두고있다.(定先)
③ 초반 양 대국자 모두 신중한 모습.(마우스에서 손을 떼고 장고하는 모습은 아마추어 팬들이 눈여겨 볼 대국자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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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류 바둑이 자신감 찾은 기폭제”
-생중계 해설자 서능욱 9단이 평가한
치수고치기 10번기

화상으로 인터넷 생중계 해설을 하고
있는 서능욱 9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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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최강 치수고치기’ 제1국에서부터
인터넷 생중계 해설을 하며 이번 치수고치기와 함께 한 서능욱 9단(사진)은
이번 치수고치기가 박지은 3단의 승리로 끝나자 “한국 여류바둑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9단은 “세계 여류최강인 루이9단의 벽에 한국 여류바둑이 번번이 주저앉은 상태에서
이번에 박3단이 오히려 루이9단을 정선 치수로 내려 앉혔다는 점에서 한국 여류바둑
전체가 자신감을 되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서9단은 “루이9단과 가끔씩 있는 공식대국에서
패하면 자신감을 되찾을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지만, 이번에 10번기를 통해
박3단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9단의 평가처럼 이번에 박3단은 초반에 내리 3판을 역전패 당하면서도 내용면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아 오히려 조금만 노력하면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3단은 제4국에서 한번 이기고 난 뒤 그 때부터 연승 행진을
계속하는 잠재된 힘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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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9단은 “만약 양 대국자의 사정 때문에 치수고치기 최종국이 한달가량 미루어지는 일만 없었다면
어쩌면 루이9단이 두점 치수까지 떨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 당시
박3단은 2연승 후 다시 3연승을 거두며 최고조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반면, 루이9단은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해, 기세상 충분히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다행히 한달 간의 휴식
기간으로 인해 루이9단이 다시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었다는 풀이다.
한편, 이번 치수고치기는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매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특히
루이9단은 두점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정관장배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준결승 시합차 중국을 방문했는데,
당시 중국 언론에서 치수고치기에 관한 질문을 쏟아 진땀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서9단은 이에
대해 “세계 여류최강인 루이9단에 대한 관심은 한·중·일이 따로 없을 것”이라며 “이번 치수고치기를
통해 중국과 일본이 한국 여류 기사들의 잠재력을 충분히 파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9단은 본인도 치수고치기가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7대3이나 6대4 정도로 루이9단의
우세를 확신했다면서 “한판을 이긴 뒤 보인 박지은 3단의 기세는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오는 8일 열릴 초대 정관장배 결승전에서 우승이 유력시되고 있는 ‘여류 넘버원’인 루이9단을
한국의 19세 기사가 정선으로 내려 앉혔다는 점은 한국바둑의 무한한 잠재력을 입증한 단면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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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GEM / tyg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