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4기 현대자동차배 기성전 도전자결정3번기 제3국에서 조훈현 9단은 '초단 돌풍'의
주역 윤준상 초단을 131수만에 흑 불계승으로 제압했다. 윤초단의 패기에 밀려 첫판을 내주며 궁지에 몰렸던 조9단은 이로써 종합전적
2대1로 도전권을 획득했다.
1대1 타이에서 맞선 이날 대국에서 흑을 잡은 조훈현 9단은 초반 백의 완착을 틈타 하변 일대에 대모양을 구축하며 대세를 장악했다.
이후 윤준상 초단은 열세를 만회하고자 하변에 특공대를 투입하며 맞섰으나, 조9단의 발빠르고 정확한 공격을 견뎌내지 못한 채 일찌감치
무너졌다.
이로써 조훈현 9단은 지난 1998년 9기 이후 5년만에 기성전 도전무대에서 현 기성인 제자 이창호 9단과 겨루게 되었다.
기성전 원년과 3기 챔프이기도 한 조훈현 9단은 98년에는 이창호 9단에게 도전했다 2연승 후 3연패를 당하며 기성 탈환에 실패한
바 있다.
지난 연말부터 과로와 몸살이 겹치는 최악의 컨디션 속에 천원전 도전5번기와 국수전
도전가결정 3번기에 이어 이번 기성전 도전자결정 3번기까지, 3대 기전에서 신예강호들과 '지옥의 트리플매치'를 벌였던
조훈현 9단은 국수전·천원전 패배의 아픔을 딛고 기성 도전권을 따냄으로써 오똑이같은 승부사임을 입증했다.
특히 오는 13일부터 벌어지는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를 위해 11일 중국 현지로 출국하는 그로서는 컨디션 반전의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도전자결정전 첫판을 장식하며 71년 명인전의 서봉수 이래 최초의 '초단 도전자'를
눈앞에 두었던 윤준상 초단으로서는 조훈현의 높은 벽을 새삼 실감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