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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씨앗배

돌씨앗배 결승2국 하이라이트

독수리처럼 낚아챈 서봉수의 솜씨

2003-05-13 오전 10:59:55 입력

서봉수 & 강훈. 신예들의 위세에 밀려 요즘은 뜸한 처지가 되었지만, 80년대 한국바둑의 2·3인자 역할을 하던 맹장들이다.
특히 조훈현에 이어 2인자였던 서봉수 9단은 한창 치고 올라오는 '도전5강(장수영 서능욱 강훈 김수장 백성호)'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 강훈 9단은 그 최대 희생양이었다. 통산전적(13승47패)이 말해주듯 강훈의 천적 역할을 단단히 했던 것. 두 기사의 결승 맞대결은 이런 구원(舊怨) 관계 때문에 더욱 흥미를 끈다. 과연 강훈은 과거의 천적 서봉수를 넘어 생애 두 번째 타이틀을 안을 것인가?

결승1국에서 무리수를 두다 참패한 서봉수 9단은 이날 각오를 단단히 하고 나왔는지, 자신의 능기인 실리바둑을 버린 채 두터움을 중시하며 시종 격렬한 보디체크로 일관한 끝에 압승을 거두었다.

[제3기 돌씨앗배 프로시니어기전 결승2국]
○강훈 9단 ●서봉수 9단 <2003. 5. 12, 153수 끝, 흑 불계승>


장면(무너지는 백)

승부처가 된 우변 전투. 안에 갇힌 백대마가 살아야 하는 장면인데, 여기서 강훈 9단의 손이 크게 빗나갔다.

백1이 패착! 흑2의 급소를 얻어맞는 순간 백은 졸지에 형태가 무너져버렸다. 설상가상 백3도 실착. 흑4가 통렬한 정문일침으로 백대마는 수렁에 빠져들고 말았다.


실전진행(흑, 압승지세)

급소 두 방을 연타당한 백은 그로기상태에 직면했다. 눈물겨운 노력 끝에 살기는 했지만, 그 사품에 '몸통'인 △들이 폐석화되어 생불여사(生不如死)지경.
외곽 흑이 막강한 두터움을 얻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들까지 위태롭게 되어 일거에 바둑이 기울어버린 것이다.

이후 흑은 우변 백대마에 파상공세를 펼쳐 KO승을 이끌어냈다.


참고도1(사활의 급소)

'적의 급소는 나의 급소'라는 말처럼 백1이 생사의 급소. 그런 다음 A와 B를 맞보았으면 백대마는 걱정이 없었다. 그랬으면 창창한 긴 바둑이 되었을 것이다.
(서봉수 9단은 국후 검토에서 C로 틀을 잡는 수를 제시.)


참고도2(백의 차선책)

흑▲가 온 이후에도 냉정을 찾아 백1·3으로 수습에 나서야 했다. 참고도1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백대마의 본체를 살리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으리라.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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