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생과 지도대국 중인 이상훈 4단(오른쪽) |
오프라인에 갇혀 있던 바둑도장이 온라인에 얼굴을 내밀었다. 단순히 얼굴을 내민 정도가 아니라, 온라인상에 새로운 바둑교육 문화를
창조할 조짐이다. 벌써부터 다른 도장들도 뒤따를 채비를 하고 있다. 바둑도장의 온라인 시대가 비로소 열리는 것일까.
이상훈 바둑도장이 5월 1일 홈페이지(http://www.leesanghun.com)를
오픈했다. 지난해 5월 1일 이상훈 바둑도장이 탄생했으니 첫돌 기념인 셈. 당시 ‘20대 원장’으로 주목받은 이상훈 4단이
온라인 문화에 심취한 ‘젊은 원장’답게 홈페이지 구축에도 한발 앞서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상훈 4단은 그동안 ‘이세돌의 형’으로 더 유명했다. 이상훈 4단도 2000년도에 신인왕전과 신예프로10걸전 등
신예기전에서 2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자이지만, 동생인 이세돌 7단이 워낙 뛰어난 기재인 탓에 이4단은 그 빛에 가려졌다.
집안의 장남이자 가장인 이상훈 4단은 90년대 초부터 각광받은 유망주였으나, 막내동생 이세돌 7단이 입단하자 일찌감치 “나보다는
세돌이가 기재이므로 세돌이를 밀어주는데 주력하겠다”고 선언하고 그동안 ‘선수’보다는 ‘이세돌 매니저’의 역할에 충실해 왔었다.
그런데 이상훈 바둑도장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이상훈 4단은 바둑 교육자로서 훨씬 더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이상훈 바둑도장 원장인 이상훈 4단(왼쪽),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세나 아마5단(가운데), 관리사범인
허기철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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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명문’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바둑도장 원장이라는 누구나 갖고 있는 꿈이다. 이상훈 4단의 꿈이기도 하다. 그는 1년만에 바둑도장을 이만큼 키운
만큼 ‘바둑명문’의 꿈도 먼 미래의 일로 여기지 않는다. 일단 그 첫출발인 입단생 배출은 앞으로 1∼2년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 입단이라는 것이 되려면 예상치도 못했던 원생이 단숨에 되기도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으면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도
좀처럼 바늘구멍을 뚫지 못하는 법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훈 4단이 앞으로 1∼2년만에 입단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기재가 출중한 원생들을 믿고 있기 때문.
현재 입단을 준비하며 바둑공부에 열심인 원생들은 약 20여명. 이 중 연구생 3조인 문병권군을 비롯, 김아람, 강예나양 등 여자연구생들도
상위그룹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열린 제3회 정현산배에서는 장성문군이 우승, 1년 동안의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이상훈 바둑도장이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타 바둑도장과는 차별화된 이상훈 바둑도장만의 강점 2가지
덕분.
우선, 이상훈 바둑도장은 원장인 이상훈 4단을 비롯, 김강근 4단, 박영찬 3단, 권오민 3단, 유재성 2단 등 쟁쟁한 프로사범이
횟수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지도대국을 해준다. 자체 조사결과 4월 한달 동안에만 300판의 지도대국이 있었다니, 거의 이틀에
한번 꼴로 프로기사에게 지도대국을 받고 있는 셈. 여기에 이창호 9단과 함께 세계 바둑의 투톱으로 꼽히는 이세돌 7단이 틈틈히
지도대국을 해주고 있어 원생들의 기력향상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상훈 바둑도장 인터넷 홈페이지 |
프로기사와의 풍부한 지도대국과
더불어 체계화된 데이타베이스 구축도 이상훈 바둑도장만의 강점이다. 이상훈 바둑도장이 이번에 홈페이지를 구축한 것도
이런 데이타베이스가 꾸준하게 축적된 탓에 가능했던 것. 원생들의 대국현황과 상대전적, 성적통계는 물론 이를 차트
형식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원생들이 자신의 장점과 취약점을 스스로 판단, 기력 향상의
주요 잣대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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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원생들의 성적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것은 단순히 자체적인 성적표 개념 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학부모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상훈 바둑도장 홈페이지는 단순히 바둑도장 홍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생들과 학보모들이 언제,
어디서나 성적통계를 볼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놓은 상태. 물론, 이는 철저하게 보완이 지키지는 회원제이다.
오프라인상에서 강점으로 보유하고 있는 차별성이 온라인상에서 또한번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훈 4단은 이런 과정들을 통해 이상훈 바둑도장을 ‘바둑명문’로 키우려는 큰 꿈을 품고 있지만 사실, 속으로는 소탈한
소망 하나를 간직하고 있다.
“애들이 빨리 입단해서 다같이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부딪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놓겠네요.”
어쩌면 ‘같이 소주잔을 기울이고 싶은 것’이 이상훈 4단의 참 마음일 지 모른다.
1년 동안 바둑도장을 운영하면서
이상훈 4단은 속이 시꺼멓게 탔단다. 특히, 온 정열을 쏟아부어가면 가르친 원생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만두게
될 때면 밤새 가슴을 쓸며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이는 ‘프로기사 이상훈’이 ‘바둑교육자 이상훈’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겪는 일종의 통과의례일지도 모른다.
20대 원장이라는 젊음을 무기로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교육으로 1년만에 자리를 잡은 이상훈 바둑도장. 오프라인에
갇혀 있던 바둑도장을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끄집어내고 원생관리 시스템을 도입, 원생과 학부모와 |

▲허기철 관리사범이 홈페이지를 살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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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이 하나로 뭉칠 수 있게 한 이상훈 4단이 원생들과 ‘원샷’을 외치며 소주잔을 기울일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래본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