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배 마스터스
이세돌, KT배 우승 눈앞에
결승1국서 유창혁에 KO승
2003-04-05 오후 8:56:59 입력

▲이세돌 6단(왼쪽)이 KT배 결승1국을 승리한 후 유창혁
9단과 복기를 하고 있다.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는 이세돌인가. 이세돌이 유창혁마저 꺾고 KT배 우승을 눈앞에 두었다.
4월 5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기 KT배 마스터스 결승3번기 제1국에서 이세돌 6단은 괴력을 발휘하며
유창혁 9단을 제압하고 선승을 거두었다 (182수 끝, 백 불계승). 이로써 이세돌 6단은 남은 두 판 가운데 한 판만 이기면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는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세돌 3단의 전광석화같은 수읽기 힘이 다시 한번 발휘된 한판이었다.
이날 대국은 중반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루며 장기전 양상을 보였으나, 승부처가 된 우상귀 접전에서 초읽기에
몰린 유창혁 9단이 어이없는 실족을 하는 바람에 한순간에 대세가 결정되어 뜻밖의 단명국으로 막을 내렸다. 백68의 묘수에 이은 백80이 이세돌
6단의 통렬한 결정타.
지난해 후지쯔배 결승에서 이세돌 6단에게 뼈아픈 반집패를 당해 우승컵을 놓친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모처럼 결승무대에 올라 무관을 벗어날 절호의 찬스를 맞은 유창혁 9단으로서는 허망한 한판이었다. 중반까지 짜임새 있게 반면을 운영하다, 한순간의
실족으로 승리를 내준 유창혁 9단은 국후 ‘아쉽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을 표했다.
유창혁
9단이 남은 결승2,3국을 연승해 역전 우승을 이룰 수학적 확률은 25%. 게다가 최근 욱일승천(旭日昇天)의 기세를 타고 있는 이세돌 6단을
상대로 역전 우승을 이뤄내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세돌 6단은 최근 이창호 9단을 꺾고 LG배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데 이어
이날 대국도 승리함으로써 더 이상 두려운 상대가 없는 ‘무적함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KT배에서는 조훈현 9단(준준결승),
이창호 9단(준결승)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유창혁 9단에게 먼저 1승을 따냄에 따라 세계 최강인 ‘빅3’를 차례로 물리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세돌 6단은 이날 승리로 유창혁 9단과의 통산전적을 12승 12패로 동률을 만들었다. 지난해 KTF 결승2국 이후로만
따지면 5연승째. 조훈현 9단에게 8연승을 거두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창혁 9단에게도 무패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세돌
6단은 이번 KT배에서 우승하면 승단규정이 개정된 후 ‘최초의 초특급 승단자’로 기록된다. 얼마전 LG배 세계기왕전 우승으로 단숨에 3계단을
뛰어오른 이6단은 KT배마저 우승한다면 또다시 2계단을 승단, 8단에 오른다.
이세돌 6단이 거칠 것이 없는 기세로 2국마저 따내
우승컵을 차지할 지, 유창혁 9단이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그 결전은 2주 후인 오는 19일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타이젬은 1국과
마찬가지로 2국 역시 박지은 3단의 해설로 화상생중계한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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