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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전

이창호, 스승 꺾고 8연패 시동

도전1국서 조훈현 꺾어

2003-07-11 오후 7:44:21 입력


▲조훈현 9단(왼쪽)이 이창호 9단과의 대국에서 형세가 여의치 않은 듯 몸을 낮추어 바둑판을 바라보고 있다.

이창호가 스승을 꺾고 왕위전 8연패를 향한 첫발을 내딛었다.

7월 11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37기 왕위전 도전5번기 제1국에서 왕위 이창호 9단이 도전자 조훈현 9단을 꺾었다(251수 끝, 백4집반승). 이창호 9단은 도전5번기 첫판을 따냄으로써 왕위전 타이틀 방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대국은 이창호 9단의 유연한 반면 운영이 돋보인 일국. 최근 수비에서 공격으로 기풍 변화를 보였던 이창호 9단은 이날 대국에서는 과거로 되돌아간 듯한 분위기였다. 초반 포석은 조훈현 9단대 이세돌 9단의 도전자결정국과 똑같은 진행.


▲수읽기 중인 이창호 9단.

이창호 9단은 이세돌 9단과는 달리 두텁게 국면을 처리한 뒤 흑의 약점을 추궁, 국면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중반, 하중앙 흑진을 초토화시키며 대세를 장악한 이창호 9단은 조훈현 9단의 흔들기를 적절히 막아내며 승리를 굳혔다.

왕위전 리그 최종국에서 이세돌 9단에게 당한 8연패 사슬을 마침내 꺾고 도전자로 나선 조훈현 9단으로서는 아쉬운 한판.

지난 4월 기성전 결승전에서 격돌한 뒤 3달만에 또다시 열린 조-이 사제대결에서 이창호 9단이 승리함으로써 두 기사 사이의 통산전적은 111대 173으로 벌어졌다. 결승전만 따질 경우 이창호 9단이 48승19패로 앞서고 있는 상태.

조훈현 9단은 그동안 왕위전에서 통산 13회 우승컵을 차지했으나 왕위전 결승 무대에서 이창호 9단을 꺾은 적은 단 한번도 없다. 1990년 제25회 왕위전 결승에서 만난 뒤 4번의 대결에서 모두 패한 것이다.


과연 이창호 9단이 도전2국마저 따내 판세를 장악할 지, 조훈현 9단이 반격에 나설지, 그 승부의 향방은 19일 부안에서 열리는 도전2국에서 결정된다.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삼성생명이 후원하는 왕위전의 우승상금은 3,500만원, 준우승상금은 800만원이다. 이창호 9단이 1995년 제30회 왕위전에서 유창혁 9단에게 타이틀을 빼앗은 이래 7연패 중이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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