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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씨앗배
돌씨앗배 결승 최종국 하이라이트
'시니어챔프'를 헌상한 막판 실족
2003-05-20 오후 2:26:02 입력
80년대 조훈현의 뒤를 잇는 '2인자'(서봉수)와 '3인자 그룹'(강훈)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돌씨앗배 결승은 결국 승부근성에서 앞선 서봉수의 승리로 끝났다. 유혈이 낭자한 난타전으로 점철된 결승 최종국에서 강훈 9단은 시종 강력한 파워로 대세를 장악했으나, 막판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다잡은 대어를 놓치고 말았다. 만약 이 바둑을 이겼다면 일생에 남을 '명국'이자 '완승보'였을 텐데, 막판 잇달은 실족이 퍽이나 가슴아팠으리라. 승부의 명암이 엇갈린 승부처를 짚어본다.
[제3기 돌씨앗배 프로시니어기전 결승 최종국] ○강훈 9단 ●서봉수 9단 <2003. 5. 19, 225수 끝, 흑 불계승>
장면1(강훈의 강타) 강훈 9단이 선취점을 올리는 장면.
백1의 모자 삭감에 흑2가 독특한 취향. 하중앙 흑세를 지역화하려는 노골적 수법이었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정작 문제는 흑10. 백말 전체를 크게 공격하려는 의도였지만, 지나친 욕심이었던 것. 백11이 의표를 찌른 강타여서 일순 흑이 곤란해졌다.
장면2(강훈의 막판 실족) 마지막 승부처. 지금껏 대세를 압도해오던 강훈 9단이 몇 차례의 결정타를 놓친 끝에 흑에게 찬스가 왔다. 그래도 아직은 백승이 확실시되는 상황. 백대마(○)는 결코 죽을 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저러나 서봉수 9단은 무작정 백대마를 잡으러간다. 못잡으면 지니까. 백1에 흑2로 한껏 버틴 것도 백대마를 잡기 위한 '생떼'같은 승부수.
그런데 상대의 이런 생떼에 흔들렸을까, 아니면 우승을 눈앞에 둔 설레임 탓일까. 여기서 강9단은 어이없게 실족한다. 백3이 패착! 흑4를 놓으며 서9단은 '역전!'이라고 외치고 싶었으리라.
이후 강훈 9단은 몇 수를 더 두어보다 돌을 거두었다. 허망한 순간이었다.
그래서 서봉수 9단은 옥쇄를 각오하고 무리수로 한껏 버틴 것인데, 그같은 처절한 버팀에 상대가 걸려들 줄이야….
비록 초읽기 상황이라지만, 이렇게 간단한 수가 안보였다는 것은 그저 패신(敗神)에 홀렸다고 할 수밖에. TYGEM/김창호 gigung@tyge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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