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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전

유창혁, 생애 첫 패왕 등극 ‘초읽기’

결승2국서 이창호 꺾고 2대0 리드… 2관왕 유력

2003-06-02 오후 7:58:41 입력


▲유창혁 9단(오른쪽)이 패왕전 결승2국 오후대국이 시작되자 팔을 괴고 수읽기에 몰입해 있다.

유창혁이 생애 첫 패왕전 우승을 눈앞에 두었다.

6월 2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37기 국민Pass카드배 패왕전 결승5번기 제2국에서 유창혁 9단이 이창호 9단을 꺾었다.(174수 끝, 백 불계승) 이로써 유9단은 종합전적 2대0으로 앞으로 1판만 더 이기면 우승컵을 차지하는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날 대국에서 유창혁 9단은 초반부터 두텁게 세력을 쌓아 흑 곤마를 공격하며 반면을 주도한 뒤, 중후반 좌하귀 흑 대마의 약점을 강하게 추궁, 결국 흑의 항서를 받아냈다.

유창혁 9단이 이날 대국을 승리함에 따라 제37기 패왕전은 유창혁 9단이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창호 9단이 결승5번기에서 2연패 후 3연승(2001년 제32기 명인전)을 거둔 경우도 있지만, 최근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 이창호 9단은 지난 4월 28일 CSK배 이후 2승 5패로 ‘세계 1인자’답지 않은 심각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가대항전인 CSK배, 국내 유일의 단체전인 KAT배 결승전 주장전 등 주요대국에 이어 이번 패왕전 결승전까지 2연패를 당함으로써 슬럼프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반면, 유창혁 9단은 KT배 결승전에서 이세돌 7단을 꺾고 우승한데 이어 패왕전 결승전에서도 먼저 2승을 따내는 등 ‘큰 승부’에 강한 면모를 입증해 보이고 있다.

유창혁 9단이 결승3국마저 승리한다면 유9단은 생애 처음으로 패왕전 우승컵을 품안에 안으며 국내 2관왕에 오르게 된다. 유9단은 95년과 97년 두차례 패왕전 도전무대에 올랐으나 조훈현-이창호 사제의 두터운 벽에 막혀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패왕전은 본선에 오른 20명 기사의 순번을 정해놓고 연승전 방식으로 대국해 2연승 이상자끼리 결선 토너먼트를 거친 뒤 결승5번기를 치른다. 이창호 9단은 결선에서 안달훈 5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으며 유창혁 9단은 이세돌 7단을 잡은 윤성현 8단을 꺾고 결승무대에 올랐다.

유창혁 9단이 3대0 완봉승을 거둘지, 이창호 9단이 반격에 나설지 결승5번기 제3국은 오는 6월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대한매일이 주최하고 국민카드가 후원하는 제37기 패왕전의 우승상금은 2천500만원. 36기 패왕(선수권자)은 이창호 9단이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한국기원 4층 검토실에서 이날 대국을 검토하고 있는 프로기사들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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