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9단에게 석점으로 당당히 도전한 타이젬
8단의 패기는 충천했다.
그러나 천하의 바둑황제 앞 이어서인지 이내 긴장과 경직성을 떨치지 못한 채 어이없는 실족을 범하고 만다.
삼복더위를 달래줄 한여름밤의 바둑 써커스-'회돌촉촉수'의 진기명기를 감상해보자.
타이젬머니 1억 돌파 기념대국
○조훈현 9단 ●(석점) 한부현 타이젬 8단
장면 '대마만 죽지 않으면 이긴다'는 신념 하에 흑1~5로 곡예줄 타듯 연결을 시도하는 흑 선수!
만약 이 흑만 무사히 연결된다면 중앙 백대마가 부평초 신세라 일시적인 굴욕감은 참을 수 있다.
그런데, 백6·8로 찌르고 10으로 몰자 흑 선수의 얼굴이 흑빛으로 변하는 것 아닌가. '대형
사고'가 터지고 만 것이다.
참고도1(회돌이+촉촉수)
흑1로 이으면 백2~8로 기기묘묘한 '회돌이·촉촉수'에 걸려 바둑이 끝난다.
실전진행(석점에서 맞바둑으로) 뒤늦게 수를 본 흑 선수는 한참을 고심하더니 흑1로 물러서고 만다. 그러나 백2로 빵때림당해서는
단단히 망한 꼴. 안전하게 연결하려던 좌우 흑이 되레 분단되면서 목숨을 구걸하는 신세가 돼서는 '석점'의
위력이 한순간에 날아가버렸다.
'아! 벌써 맞바둑이 돼부렀네~' 장탄식이 터진 순간.
참고도2(흑의 최선)
조훈현 9단이 국후 제시한 정답.
억지로 연결하려 하지 말고 흑1~11로 좌우를 처리했으면 석점의 위력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바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