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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타

“누나, 프로대회 나갈 땐 나랑 같이”

김대희 초단 입단…국내 최초 남매기사 탄생

2003-09-02 오후 5:02:20 입력


▲김대희 초단(왼쪽)과 김수진 초단이 어깨동무를 하며 나란히 앉아 있다.

대회가 있는 날이면 누나와 남동생이 나란히 손을 맞잡고 한국기원으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국내 최초로 남매 프로기사가 탄생했다.

최근에 열린 지역입단대회에서 김대희 군이 7승2패의 성적으로 1위를 차지, 프로 입단 관문을 통과했다. 김대희 초단은 지난해 입단한 김수진 초단의 동생. 이로써 국내 최초로 남매기사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동안 국내에는 형제기사, 부자기사, 부녀기사, 부부기사, 자매기사는 있었지만, 남매기사는 처음이다. 형제기사는 김수영 7단-김수장 9단, 이상훈 4단-이세돌 9단, 박승철 3단-박승현 3단이 있으며 자매기사는 김현정 초단(일본 입단)-김효정 2단이 있다.

부자기사는 김명환 4단(작고)-김재구 8단, 이인상 3단(작고)-이기섭 6단이 있다. 부녀기사는 권갑용 7단-권효진 4단이, 부부기사는 장주주 9단-루이나이웨이 9단이 있다. 일본에는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 4남매가 모두 프로기사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누나의 뒤를 따라 입단한 김대희 초단은 바둑에 입문하게 된 계기도 누나 덕분. 여섯살 무렵 김수진 초단을 따라 바둑교실에 간 것이 동기가 되어 바둑을 배우게 된 것이다. 김수진 초단은 아마 6급 수준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바둑을 배우게 되었으니, 어머니의 영향으로 남매가 모두 프로기사가 된 셈.

한편, 비슷한 시기에 열린 연구생 입단대회에서는 서건우 군과 진동규 군이 입단에 성공, 초단 면장을 손에 쥐었다. 서건우 군은 1년간 치러진 한국기원 연구생 리그전에서 1위를 차지해 입단을 결정지었으며, 진동규 군은 제96회 연구생 입단대회에서 김환수 군과 동률재대국까지 가는 치열한 다툼 끝에 입단에 성공했다.

이들의 입단으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총 194명으로 늘어났다.

한국기원은 입단대회와 내신 성적을 통해 총 9명의 프로기사를 뽑고 있다. 연구생입단대회 4명(내신 1위 1명 포함), 일반인입단대회 2명, 여류입단대회 2명(내신 1위 1명 포함), 지역연구생입단대회 1명으로 총 9명의 프로기사가 새롭게 탄생하게 되는 것. 아마추어기사는 세계아마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특례 입단이 가능하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김대희 초단 인터뷰]

“지면 상처받고 이기면 미안해 누나와는 바둑 안 둬”

-누나의 뒤를 이어 입단했는데, 소감 한마디?
기쁘다. 자상하게 신경 써 주신 바둑도장의 안관욱 사범님께 감사드린다.

-바둑은 언제 배웠는가?
여섯살 무렵, 누나를 따라 바둑교실에 놀러간 것이 계기가 되었다.

-입단대회 성적은?
7승 2패를 거두었다. 같은 바둑도장에 다니는 형이 6승2패였는데, 마지막 대국에서 지는 바람에 단독 1위로 입단하게 되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본인의 기풍은?
아직 정해진 기풍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이창호 사범님처럼 견실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현재 학업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충암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대전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올해 충암중으로 전학을 왔다. 평소에는 대전 연구실에서 바둑 공부를 하며, 시험 때는 서울에서 잠시 머문다.

-안관욱 5단은 현재 드림리그 타이젬팀의 선수로도 활약하고 있는데, 도장에서는 어떤 스타일인가?
성적도 좋으시고 원생들 한명 한명을 자상하게 챙겨주신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누나와 바둑은 자주 두는가?
누나가 입단하고 난 뒤 바둑은 한번도 두지 않았다. 연구생 시절에도 누나와는 바둑을 잘 두지 않았다. 지면 상처받고 이기더라도 미안하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바둑보다는 일상 생활에 관한 얘기들을 주로 한다.

-프로기사가 되었는데, 앞으로 목표는?
이번에 입단할 줄은 몰랐다. 같이 공부하는 형들에게는 미안하다. 본선에 많이 진출해서 형들의 몫까지 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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