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전
‘이창호 반집’에 조훈현 무관으로
이창호, 최종국서 스승 꺾고 명인 6연패 달성
2003-12-15 오후 9:42:22 입력
'이창호의 반집'에 스승이 무관으로 추락했다. 사-제 대결은 정직하고 냉정했다. 12월 15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34기 SK엔크린배 명인전 도전5번기 제5국에서 명인 이창호 9단이 도전자 조훈현 9단을 꺾었다. (231수 끝, 백 반집승) 이로써 이창호 9단은 종합전적 3승2패로 명인 방어에 성공했다. 98년 조훈현 9단을 꺾고 명인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6연패. 개인통산 118회 우승. 2대2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진행된 이날 최종국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명승부였다. 초반은 적극적인 운석을 펼친 조훈현 9단이 주도권을 쥔 분위기. 하지만 이창호 9단은 실리에 집착하지 않고 일관되게 두텁게 응수하면서 차근차근 추격, 마침내 끝내기에 돌입할 무렵엔 역전 무드를 만들었다. 이창호 9단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조훈현 9단에게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다. 우하귀에서 1선으로 빠지는 수를 보지 못한 이창호 9단이 2∼3집을 손해보는 바람에 승부의 추가 흑쪽으로 다시 기운 것. 하지만 '이창호의 끝내기'는 역시 날카로웠다. 이9단은 중앙에서 멋진 끝내기 수순을 만들어내며 재역전에 성공, 마침내 반집승을 거두었다. 국후 이창호 9단은 "초읽기에 몰려서 이긴 줄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야 반집을 이긴 줄 알았다"며 "우하귀에서 착각을 하는 바람에 흑이 좋았는데, 나중에 (조훈현 9단이) 실수를 하시는 바람에 운좋게 이겼다"고 간단하게 소감을 밝혔다. 반면, 조훈현 9단은 "또 반집을 졌나? 바둑 둘 맛이 안 나네"라며 아쉬워했다. 대혈전 끝에 8시가 훌쩍 넘어서 마무리된 이날 대국은 복기도 없이 그대로 끝났다. 이창호 "흑 끝내기 실수로 운좋게 이겨"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SK엔크린이 후원하는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3천만원, 준우승상금은 1천만원이다. ■ 명인전 도전5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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