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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바둑대회, ‘젓갈시위’ 속 무사히 마쳐

소음·악취 시위 속에 대회 진행

2003-10-13 오전 11:54:52 입력


▲전북 부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03 전국체전 바둑대회 모습

전국체전 바둑대회가 부안 시위대의 ‘소음·악취 시위’를 뚫고 무사히 마쳤다.

10월 12일 전북 부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84회 전국체전 바둑대회가 부안 주민 500여명의 격렬한 시위 속에 무사히 대회를 마쳤다. ‘핵백지화 부안군민대책위’ 소속 시위대가 소음·악취 시위를 벌이긴 했지만 큰 충돌없이 대회가 끝났다.

시위대는 오전 8시경부터 원전수거물 처리시설 백지화를 요구하며 바둑경기가 열리고 있는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약 500여명이 두개조로 나뉘어 대회장 주변을 돌며 확성기를 틀어놓고 징과 꽹과리를 두들기며 ‘소음시위’를 벌인 것. 이 과정에서 대회장에 조금 늦게 도착한 충남 대표팀들이 시위대에 봉쇄돼 입장을 못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대는 경찰과 의경 1,200여명이 시위를 저지하려고 하자 새우젓이 담긴 봉지를 던지는 등 ‘악취시위’도 병행, 대회장 주변은 매우 어수선한 상태였다. 다행히 대국장은 방음 시설이 잘 되어 있어 대회 진행에는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점심 시간을 맞아 대회장에 들어오려고 하는 도시락차를 시위대가 저지, 선수들 대부분은 점심을 굶어야만 했다. 오후 2시가 넘어서 어린이들만 빵과 우유로 허기를 간신히 채웠다.

체전을 준비한 전북도체육회 관계자는 “바둑은 실내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경비가 가능할 것 같아 원래 계획대로 부안에서 진행하게 되었다”고 강행 배경을 밝혔다. 요트와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핵백지화 부안군민대책위’의 반대로 인해 부득이 하게 보령과 군산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우여곡절 속에 치르진 이번 대회에는 16개 시도 대표들이 나와 열띤 경쟁을 벌였다. 종합우승은 서울팀이 차지했으며 은메달은 경기팀, 동메달은 인천팀이 획득했다. 개인전 일반부에서는 서중휘 아마7단과 홍맑은샘 아마7단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이번 체전에 바둑은 산악과 함께 전시종목으로 채택, 바둑의 스포츠화에 초석이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바둑의 스포츠화 첫발 내디뎌”

-한국기원 체육사업 담당 차재호 대리


-이번 체전에서 바둑이 전시종목으로 처음 실시되었다. 실무 담당자로서 이번 대회를 자평한다면?

대회 당일에 워낙 많은 일들이 일어나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르겠다. 부안 ‘핵폐기장 반대 시위 사건’으로 인해 장단점이 있었다. 우선 장점은 어쨌든 매스컴을 소개가 되면서 바둑이 스포츠로 인식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단점은 이번 대회를 축제 분위기로 할려고 많은 준비를 했는데, 시위로 인해 부대행사를 못 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너무 아쉽다. 힘들게 대회를 마친 만큼 바둑이 스포츠로 자리잡는데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현재 한국기원은 대한체육회에 어떤 단체로 가입되어 있는 상태인가?

대한체육회에는 정가맹단체, 준가맹단체, 인정단체로 나뉘어진다. 한국기원은 지난해 1월 25일에 인정단체로 가입되었다. 이번처럼 전시종목을 개최하려면 최소 준가맹단체가 되어야 하는데, 바둑은 대회 관계자들의 관심 덕분에 인정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었다.

-언제쯤 바둑이 정가맹단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우선 내년에 준가맹단체로 등록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준가맹단체로 등록된 뒤 3년 후면 정가맹단체 가입 자격이 주어진다. 산술적으로는 가장 빠르게 정가맹단체가 될 수 있는 시기는 2007년이다. 하지만 내·외적으로 해결해야 할 여러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언제가 될 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몇달 전만 하더라도 이번 체전 전시종목으로 바둑대회가 열리기 어렵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는데?
예산 문제가 컸다. 전시정목의 경우 대한체육회의 지원 없이 전적으로 한국기원에서 모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어려움이 많았는데, 바둑의 스포츠화를 위해서 모든 예산을 한국기원에서 부담하기로 결정하고 이번 체전에 참가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체전에 계속 참가하게 되는가?
내년에는 충북에서 체전이 열린다.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 다만 여기에 앞서 소년 체전이 열리는데, 어린이부는 소년 체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TYGEM / ty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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