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명인전
조혜연, 루이 꺾고 국내기전 천하통일
여류명인전 도전2국서 루이 꺾고 우승
2004-01-31 오후 8:57:08 입력
두툼한 실리를 챙긴 조혜연 4단은 하변과 중앙의 흑진을 유연하게 삭감하며 주도권을 쥐고 국면을 리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루이9단이 우하귀 백 전체를 강하게 압박하며 거친 공격을 펼치자 군데군데 약점을 드 러내며 조혜연 4단은 위기에 빠졌다. 조4단은 공격을 당하는 와중에도 최강의 수로 버텼으나 루이9단이 급소를 정확히 짚어 가며 빈틈없이 공격을 펼치자 패색이 짙어졌다. 대국이 열린 대구바둑협회 현지 검토실에서도 '역전 불가'라고 선고할 정도. 하지만 조혜연 4단의 놀라운 파워는 모두들 '사망선고'를 한 그 시점부터 발휘되기 시 작했다. 절대적으로 팻감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조혜연 4단은 좌하귀에서 패를 만들며 초읽기에 몰린 루이9단을 흔들기 시작 했다. 서너차례 팻감을 주고받던 조혜연 4단은 중앙 백대마의 사활을 추궁한 루이9단의 팻감을 교묘한 수순으로 선수 타개한 후 패를 해소, 불가능할 것 같은 역전을 마침내 일구어냈다. 지독한 감기로 인한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도 지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던 루이9단이 조혜연의 4단의 포기하지 않는 강렬한 승부 근성 앞에서 그만 한순간 집중력이 흐트려져 그대로 주저앉고 만 것. 조혜연 4단에게 여류국수를 뺏긴 루이9단은 여류명인은 절대 내줄 수 없다는 듯 치열하게 대국에 임했지만, 몸살기운과 마흔을 넘긴 나이는 속일 수 없었다. 이로써 한국여자바둑계는 조혜연 4단을 주축으로 완전하게 재편되었다. 지난해 여류국 수전에서 한국여자기사 중 최초로 루이9단을 꺾고 우승컵을 쥔 바 있는 조혜연 4단은 여류명인까지 차지하며 한국여자바둑사에 새 로운 장을 썼다. 한국여자바둑을 한단계 높이는 결정적인 원동력을 제공한 '대모' 루이9단을 뛰어넘고 우승했다는 그 자체가 한국 여 자바둑이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음을 그대로 입증하는 것이다. 루이9단을 꺾고 국내여자대회 2관왕에 오른 조혜연 4단. 얼마전 여자세계대회인 정관 장배에서 우승한 박지은 5단과 함께 앞으로 여자바둑계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리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여왕에 등극한 조혜연 4단이 남자기사들과 함께 벌이는 정식기전에서는 어떤 '성대결'을 펼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TYGEM/최철용 a4g@tygem.co.kr ▲ 제5기 여류명인전 도전3번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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