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배
속기약해, 중국 꺾고 동양생명배 우승
tanna에 완승 거둬… 곧 두번째 인터넷대회 열려
2003-12-18 오후 2:46:59 입력
타이젬 대국실에서 이날 대국을 인터넷 생중계 해설한 서능욱 9단은 "속기약해의 속기실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며 "초반에 우하귀에서 밀린 tanna1984가 좌상에서 승부수를 띄웠으나 흑이 완벽하게 방어해 승리를 거뒀다"고 평했다. 국후 곧바로 이뤄진 채팅인터뷰에서 속기약해 9단은 "사상 최초의 인터넷기전 우승컵을 중국에 빼앗기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했는데, 한국 바둑팬 여러분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간단하게 소감을 밝혔다. 아쉽게 준우승한 중국 tanna1984는 타이젬 제휴사인 중국 톰닷컴과의 채팅 인터뷰에서 "나도 프로인데, 속기약해는
굉장히 강한 프로 같다"며 "동양생명배처럼 획기적인 대회가 자주 생겨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인터넷바둑사이트 타이젬이 만든 동양생명배는 출범부터 화제에 올랐었다.
중국, 일본의 프로, 아마기사가 총집결한 예선전은 말 그대로 '인터넷 바둑전쟁'이었다. 관계자 말에 따르면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정상급 기사들이 본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줄줄이 탈락했다고 한다. 이번 동양생명배를 인터넷 생중계 해설한 서능욱 9단은 "동양생명배는 큰 상금이 걸린 대회인만큼 숨어있던 고수들이 대거 등장했다"며 "프로기사라도 상대를 만만하게 보고 대국했다가는 한순간에 무너지곤 했다"고 말했다. 서9단은 "이번에 한번씩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선수들이 더 진지하게 대국에 임해, 훨씬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타이젬, "내년 상반기에 제2의 동양생명배 또 만들겠다" 모두 370명의 타이젬 9단이 9월말부터 한달간 예선을 거쳐 32강을 선발한 뒤 본선은 스위스리그로 매주 치러졌다. 본선 32강에 진출한 중국기사는 6명. 이 가운데에는 중국바둑 최정상인 6소룡 10소호의 프로기사도 끼었다는 후문. 본선 4전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tanna1984 9단이 그들 중 한명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한국의 속기약해 9단도 그 실력으로 볼 때 4인방(이창호-이세돌-조훈현-유창혁 9단)급 수준으로 짐작돼 과연 익명의 가면을 쓴 기사가 누구냐에 팬들은 궁금증을 더했다. 또 한가지 재미 요소는, 타이젬 바둑은 세계 최초로 바둑에 경마나 경륜처럼 사이버머니를 거는 베팅기능을 넣어 관전 재미를 배가하고 있는데 이 점도 쏠쏠한 관전 포인트였다. 동양생명배가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연일 베팅 신기록을 경신했는데 결승전에는 무려 100억 2천만 포인트의 사이버머니가 걸리기도 했다. 배당률은 우승한 속기약해 9단이 1.7배, tanna1984 9단이 2.0배로 나왔다. 동양생명배는 익명을 최대한 보장하는 베일에 가린 대회인 만큼 우승상금도 온라인으로 전달하며 당연히 별도의 오프라인 시상식도
없다. 타이젬 유준열 대표이사는 "동양생명배가 끝나는 대로 내년 상반기에 이와 비슷한 규모로 제2의 대회를 또 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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