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3 드림리그에서 우승한 엠게임팀의 수상장면. |
세상의 그 어떤 승부든, 무조건 재미있어야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다. 프로경기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요즘 프로야구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프로축구가 썰렁한 이유도 '재미' 여부에서 빚어진 현상이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바둑의 기전들은 재미있는가?
대회 컨셉: 세계최고의 프로바둑.
대회 슬로건: 이것이 승부다.
바둑TV에서 새롭게 선보인 2004한국바둑리그의 홍보 문구다. 세계최고 기량을 가진 프로기사들이 멋진 승부를 보이겠다고
만든 한국바둑리그는 지난해 가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는 2003한국드림리그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내놓은 기전이다.
다시 말해 드림리그는 바둑리그 태동을 위한 전초전이었으며, 일회성 이벤트 기전인 드림리그를 바탕으로 바둑리그라는 정식 기전이
탄생했다.
5월부터 12월까지 장장 8개월 간 대장정에 들어갈 2004 한국바둑리그는 국내 8개 기업이 구단으로 참여하는 기업팀 대항
프로리그이다. 이름 있는 기업이 명함을 내미는 대회인 만큼 총예산 규모도 10억 원. 8개 출전 기업은 제일화재, 파크랜드,
신성건설, 한게임바둑, 한국얀센, 범양건영, 보해, 피더하우스이다.
사실 바둑TV는 지난 2월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8개팀이 참가하는 정식 바둑리그를 출범한다고 공표한 바 있으나 그동안 대회
후원사이자 출전팀인 8개 기업을 구하는 데 애로를 겪다 우여곡절 끝에 최근에야 확정짓고 팡파레를 울렸다.
바둑이 기업의 홍보수단으로 날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 게다가 기업 경기가 여전히 침체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정도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여기다 대고 첫술부터 배채우겠다는 소리는 삼가겠다. 그러나 대회는 재미있게 풀어나가야 한다. 그래야
천신만고 끝에 얻은 값진 씨앗에서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고 해마다 기업들의 후원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기에.
말로야 무슨 말인들 못하랴. 얼마나 재미있게 구성했는지 훑어 보자.
국내 월드스타들 모두 출전…정규리그, 포스트시즌 거쳐 우승팀 가려
어떤 기사들이 출전하는가. 모두 32명의 기사가 8개팀으로 나뉘어 단체 대항전을 펼친다. 지난해 상금랭킹 순위에 따라 16명의
기사가 시드를 배정받았고, 나머지 16명의 기사는 예선 가시밭길을 거쳐 명함을 내밀었다.

▲ 한국바둑리그 엠블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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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 주장으로 나서게 될 8명은 세계대회에서 우승,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는 기사들로 꾸려질 전망이다.
먼저 이창호, 이세돌, 조훈현, 유창혁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월드스타에 최철한, 목진석, 박영훈, 송태곤으로
이어지는 뉴월드스타들이 주장 완장을 찰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대회 결승을 방불케 하는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매주 목요일∼일요일 저녁 7시 안방에 앉아 볼 수 있다.
주장전뿐만 아니라 2~4장 대결 또한 관심사. 한국바둑리그는 비슷한 실력의 선수들끼리 대국하는 그룹별 대국
방식을 채택하기 때문에 매 판 승패를 점칠 수 없는 짜릿한 대국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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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리그를 본딴 경기방식도 눈길을 끈다. 일단 8개팀이 한 번씩 겨루는 정규 풀리그전을 펼친다. 정규리그 경기 수는 총
112경기. 선수 1인당 7판씩이다. 여기서 각 승점에 따라 순위를 정한 다음 1위~4위까지 다시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에
출전하게 된다.
포스트시즌은 3, 4위 팀이 대결하여 이긴 팀이 2위와, 다시 여기서 이긴 팀이 1위와 마지막 승부를 벌이는 방식이다. 한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과정에서 무승부(2승 2패)가 나오면 각 팀에서 2명씩의 선수가 다시 나서 복식경기인 페어바둑으로
승부를 가린다는 점이다. 올해는 몇번의 페어 대국을 볼 수 있을지도 흥미롭지 않은가.
최종 코리안 시리즈는 12월에 열릴 예정이며 내년 1월엔 한국바둑리그 우승팀과 중국리그 우승팀간의 대항전도 보너스로 준비되어
있다. 이제 1천만 바둑 팬들께서는 열심히 환호하고 박수칠 일만 남았다. 물론 재미있을 거라는 가정 아래. 5월 6일 63빌딩에서
개막행사를 갖고 각 팀 선수 선발을 한뒤 5월 13일 개막경기를 연다.
TYGEM/정용진
■2004 한국바둑리그 세부내용
● 출전기사
1)시드 16명: 이창호 9단, 이세돌 9단, 조훈현 9단, 유창혁 9단, 송태곤 6단, 박영훈
5단, 조한승 7단, 원성진 5단, 최철한 8단, 김승준 8단, 윤현석 7단, 안조영 8단, 김주호 4단, 유재형 6단, 허영호
3단, 목진석 8단 (상금 순)
2)예선통과 16명: 강동윤 2단, 김명완 6단, 김환수 초단, 루이 9단, 박승현 4단,
박정상 4단, 백홍석 2단, 서봉수 9단, 양재호 9단, 유경민 4단, 윤준상 2단, 이영구 3단, 이홍열 8단, 이희성
5단, 장주주 9단, 홍민표 3단 (가나다 순)
● 대국규정: 제한시간 각자 10분, 40초 초읽기 3회
● 시상
1)단체시상: 총 3억700만원
우승 1억원, 준우승 7천만원, 3위 5천만원, 4위 3천만원, 5위 2천만원, 6위 1500만원, 7위 1200만원, 8위
1000만원
*상금은 주장/2장/3장/4장 균등지급
2)승리수당 및 출전수당: 2억1560만원
-주장 200만원, 2장 150만원, 3장 120만원, 4장 100만원
-패자에게는 출전순번에 상관없이 각 50만원 지급
3)개인시상: 1400만원 + @(다승왕 공동수상시)
-대회MVP: 500만원, 다승왕: 200만원, 특별부문(3개): 300만원
-BEST 4: 주장/2장/3장/4장에서 1명씩, 각 100만원
*MVP 및 BEST 4는 인터넷 투표를 통해 최다 득표자로 결정
● 대회일정
-개막식: 2004년 5월 6일 저녁 6시, 63빌딩 별관3층 코스모스홀
-정규리그: 2003년 5월13일 첫 방송, 총28주, 매주 목~일요일 하루 1대국씩
-포스트시즌: 2004년 12월
-한·중 대항전(예정): 2005년 1월 양국리그 우승팀 대결
아래, 이러한 재미있는 규정도 있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이젠 프로기사들도 적절한 쇼맨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매우
적절한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
● 인터뷰 규정: 대국 뒤 선수는 주최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인터뷰에 응해야 한다. 단, 인터뷰는 10분을 넘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