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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도장, 바둑교육의 메카로 떠오르다

한국 3대 도장 중 하나인 김원도장 탐방

2004-02-26 오후 6:08:47 입력


▲도장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원 6단. 그는 김원도장을 국내최고의 바둑도장으로 육성시킬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허장회 도장, 권갑용 도장과 더불어 한국의 3대 도장 중 하나인 김원도장을 탐방했다.

인천광역시 연수구 연수동에 위치한 김원도장. 약간은 허름한 상가 2층에 자리잡은 김원도장은 규모면에서 한국 최고 도장 중 하나라고 할 만했다. 우선 현존하는 도장 중 원생수와 시설면에서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연구생 80여명과 일반인 200여명으로 구성된 김원도장은 지상 2층과 지하로 구분되어 있다. 지상 2층엔 4개의 교실이 있어 입단을 목표로 공부하는 연구생 조와 입문반을 비롯한 원생들이 각자의 실력에 맞게 배당된 교실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또한 상가 지하엔 연구생 하위조 교실이 있고 휴게실과 샤워실, 그리고 도장구내식당이 있어 원생들의 모든 편의를 고려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지방에서 입단의 꿈을 안고 온 원생들을 위해 도장 근처에 3개의 기숙사를 운영,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도장'이었다.

김원 6단은 "내 집 같은 분위기에서 바둑에 정진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며 "중요한 건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제자들을 향한 관심과 노력, 그리고 비젼제시가 스승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김원도장을 거쳐 입단한 프로기사는 조혜연 4단, 한해원 3단, 이재웅 2단, 홍성지 2단, 홍민표 3단, 박진솔 2단, 손근기 초단 등 모두 15명이다. 이들 기사들은 김원도장 카페를 만들어 서로 교류하는 것은 물론 종종 도장을 방문해 후배원생들을 가르치기도 한다고.

"지금보다 더 많은 도장이 생기고 체계적인 교육을 실천하는 동시에 원생들에게 갈 길을 제시해 주는 스승이 많아야 바둑계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하는 김원 6단. 도장에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바둑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원생들의 미래를 설계하는하는 김원 6단의 모습에서 김원도장이 한국의 3대 도장으로 성장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인천에서 바둑도장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는 김원도장. 앞으로도 한국 바둑계의 발전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펼칠지 기대된다.

TYGEM/조성철 oohguy@tygem.co.kr


■김원도장이 배출한 프로기사
이름
단위
입단일
김효정
2단
1996년 8월
조혜연
4단
1997년 4월
한해원
3단
1998년 4월
유재성
3단
1999년 8월
이민진
3단
1999년 11월
김혜민
3단
2000년 4월
이다혜
2단
2000년 8월
윤재웅
2단
2000년 8월
이재웅
2단
2000년 8월
김선미
초단
2001년 4월
홍성지
2단
2001년 4월
홍민표
3단
2001년 8월
유경민
3단
2001년 11월
박진솔
2단
2002년 8월
손근기
초단
2003년 4월


"부담컸던 조혜연 입단할 때 제일 기뻐"
김원 6단 인터뷰

-김원도장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달라.
우연한 기회에 내제자를 키우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 후 분당에서 6명의 원생들과 시작한 게 실질적인 출발이었다. 김효정 2단이 입단하면서 원생들이 몰렸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도장이란 이름이 붙게 되었다.

-지금까지 바둑교육에 종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라면?
조혜연 4단을 꼽을 수 있다. 입단 전 조혜연 4단은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아이였다. 그로 인해 입단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굉장히 컸다. 조혜연 4단이 입단대회에 참가하고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며 입단하기까지 마음고생 좀 했었다. 그래서인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도장을 운영하면서 힘든 순간은?
입단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원생들이 중도에 포기를 하곤 한다. 스승으로서 바둑 자

체를 즐기며 공부하길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게 가장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런 제자들에겐 어느 분야를 가든 자기계발을 계속 하라고 말한다.

-프로기사란 직업에 회의를 느낀 적은?

거의 모든 프로기사는 그런 후회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입단한 후 공부를 게을리 했던 걸 후회한다. 이창호 9단과 입단 동기지만 난 이9단을 따라가지 못하겠단 생각을 많이 했다. 이9단은 입단 후 지금까지 공부를 게을리 한 적이 없다. 그게 이창호 9단과 일반 프로기사의 차이다.

-타이젬 아이디는 있는지?
온라인 바둑은 잘 두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동양증권배는 참가할 생각이다. 상금분배를 골고루 하기 때문에 마음에 든다(웃음).

-프로 공식기전 참가는?
한번에 두 가지를 잘할 순 없다고 본다. 지금은 프로기전 참가보다는 제자들의 교육이 더 중요하다. 앞으로도 바둑교육에 더욱 정진할 것이다.

-한국바둑이 발전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한국 바둑이 더욱 발전하려면 우선 바둑의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 중국의 경우 이미 바둑의 열기가 축구 다음으로 뜨겁지 않은가, 중국인들은 바둑을 하나의 스포츠로 보기 때문이다. 바둑이 배우기 어렵고 특정인들만이 할 수 있는 거란 고정관념을 깨야한다. 누구나 배울 수 있고 온라인 게임보다 더 재미가 있다는 것을 대중들에게 인식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충족시킬 때 한국바둑이 나날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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