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젬
속기약해 묘수 한방에 구렛나루걸 '휘청'
속기약해 대 구렛나루걸 리그전 관전기
2004-03-15 오후 1:53:09 입력
| ▲ 속기약해
▲ 구렛나루걸
지는 것을 잊어버린 두 강자가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쳤다. 2004년 3월 14일. 봄기운이 완연한 3월 중순 밤 9시. 30분전임에도 약 100명의 관중들이 대국실에 들어와 있었고 9시가 가까워오자 그 숫자는 급격히 불어나기 시작하여 500여명을 훌쩍 넘어버렸다. 드디어 대국 개시. 이에 백은 다시 맞은편 좌상귀 화점에 두었고 이에 대해 흑은 다시 날일자 걸침-백 날일자 받음의 형태를 이루었다. 그 결과 우상방향으로 백의 거대한 세가 형성되었다. 아마도 구렛나루걸은 특별히 작전을 구상하고 대국에 임한 듯 했다. 최초의 전투는 하변에서 벌어졌다. 백 34 꼬부림수에 흑의 응수가 쉽지 않았다. 흑은 장고끝에 35로 후퇴를 했다. 흑37 뻗음에 백38 두점머리를 두드리는 수가 통렬했다. 다시 흑은 장고끝에 39로 끊었는데 이때 제한시간을 3초 남겨두었다. 결국 이 부분이 승부처였던 셈. 흑은 41에 초읽기에 돌입했고 45수를 둘 때 3회의 초읽기중 귀중한 1회를 소비했다.이 무렵 백은 아직도 1분 30초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소비시간으로만 보면 백의 페이스대로 풀려나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형세였다. (백은 54수에서 초읽기에 들어갔다) 71수까지 진행된 우하 일대의 전투에서는 확실히 백이 포인트를 획득하여 선착의 효를 따라 잡았다. 선수를 잡은 백이 72로 우상의 흑 두 점을 협공하게 되어서는 백의 우세가 확실해졌다. 어느덧 갤러리들의 숫자는 1500명을 넘어섰고 베팅액은 204억을 돌파했다. 장미꽃은 아바타를 모두 뒤덮을 정도로 가득 찼고, 쉴새없이 폭죽을 터뜨리는 응원의 열기는 대국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참으로 타이젬 팬들에게 인기절정을 구가하고 있는 두 기사의 위상을 실감하게 하는 분위기였다. 백 72수부터 시작되는 2차 전투는 사실 전투라기 보다는 중반전의 영토 분배 작업과 같았다. 이러한 땅 나누기 작업은 122수까지 계속되었다. 그 결과 흑은 백이 선점했던 좌변, 좌변에 특공대를 투입하여 10여집 정도를 마련하며 실리를 확보했고 백은 그에 상응하는 두터운 세력을 얻어 여전히 백 우세의 국면을 유지했다. 세불리를 의식한 흑은 123으로 상변 백진을 공격했다. 이로 말미암아 양군의 승부를 건 최후의 전투가 다시금 매캐한 화약 냄새를 풍기면서 반상에 회오리치기 시작했다. 이때 좌상귀에서 130 껴붙이는 기막힌 백의 묘수가 터져 나왔다. 156까지의 접전 결과 상변 백 대마가 깔끔하게 살고 보니 흑은 한 것이 없게 되어버렸다. 이후 170, 172, 174로 이어지는 연타로 좌변 백집이 20집 이상 형성되면서 승부의 저울추는 완전히 백으로 기울었다. 또한 178, 180의 절묘한 끝내기 수순은 마지막으로 흑이 일어설 수 없게 만드는 결정타였다.결국 백 182수 끝 속기약해의 불계승! 뛴다난다 하는 타이젬 최강 4인을 줄줄이 꺾고 드디어 속기약해는 6인 리그전 8부 능선 등정에 성공했다. 2003 동양생명배 세계인터넷기전 챔피언의 관록이 더욱 빛나는 순간이었다. TYGEM/ xoch56 명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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