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전
이세돌 부활의 날개짓
이창호와 2년 만의 해후 … 첫판 승리
2004-07-16 오후 7:09:36 입력
를 느낀 이세돌 9단은 조훈현의 흔들기처럼 좌충우돌하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고, 끝내기에 접어들어서는 이창호를 상대로 믿기 어려운 끝내기 솜씨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꼭 2년전 이세돌 9단은 오늘처럼 이창호 9단에 왕위전 도전자로 나섰다. 이세돌 9단은 그때도 첫 판을 승리한 다음 이창호 9단을 막판까지 몰아붙였다. 비록 마지막 도전5국서 패해 왕위 쟁취엔 실패했지만, 이창호 9단의 강력한 라이벌로 각인 시키기에 충분한 대결이었다. 2001년에도 이창호 9단과 두 번 정상대결을 펼친 바 있다. 첫 정상 대결인 5회 LG배서 이세돌 9단은 2연승을 거둬, 손쉽게 타이틀을 거머쥐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나 남은 3판 중 단 한판만 이기면 된다는 여유 아닌 여유에서 온 느긋함 탓이었을까. 이후 이어진 3판을 모두 이창호 9단에 내주고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또 하나의 정상 다툼인 20기 KBS바둑왕전서는 0 : 2 스트레이트로 패하는 부진을 보였다. 그럼에도 이세돌 9단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2003년 다시 제7회 LG배 결승에 진출한 이세돌 9단은 다시 만난 이창호 9단을 이번엔 3 : 1의 좋은 전적으로 물리치며 마침내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이세돌은 두 가지 측면에서 유창혁과 닮았다. 하나는 정상에 올라 있으면서도 약한 기사들한테도 가끔 지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최강 이창호한테도 곧잘 이긴다. 큰 승부에 강하는 점도 두 기사의 공통점이다. 한번 마음먹은 기전에서는 무서울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해 뜻을 이룬다. 오늘 대국에서의 승리도 말하자면 이세돌의 집중력이 낳은 결과라고 풀이된다. 2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왕위전. 7전 전승으로
도전권을 따낼 만큼, 이세돌 9단이 이번 왕위전에 거는 기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제주로 떠나는 이세돌 9단에 임전
소감을 물었더니, "별 생각이 없다."며 가볍게 응답했으나, 오히려 이러한 표현이 큰 승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의 발로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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