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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전

이창호, 루이만 만나면 '음매 기죽어'

루이에게 패하며 역대전적 2승6패 기록해

2004-10-29 오후 6:28:19 입력


▲ 루이9단(왼쪽) 대 이창호 9단의 대국모습. 루이9단이 괴력을 발휘하며 대마를 잡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창호는 루이나이웨이(芮乃偉) 앞에만 서면 작아진다. 세계최강, 돌부처, 신산(神算) 등 온갖 화려한 수식어가 붙어 다니며 10년 동안 세계최고수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는 이창호. 하지만 그에게도 천적이 있었으니 바로 루이이다.

10월 29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6기 기성전 본선 16강전에서 루이9단이 이창호 9단을 물리치는 기염을 토하며 8강에 마지막으로 진출했다(109수 끝, 흑 불계승).

이날 대국은 루이9단의 막강한 공격력이 돋보이는 한판이었다. 대국 중반 흑을 쥔 루이9단이 우상 흑진영을 크게 구축하자 이창호 9단이 삭감에 들어왔고, 이 과정에서 중앙 백말과 하변 백말을 절묘한 수순으로 엮어 두 대마를 모두 포획해버린 것. 이날 대국은 109수만에 끝난 단명국이었다.


▲ 루이9단

루이9단이 이창호 9단을 꺾었다는 것은 파란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두 기사의 역대 전적을 살펴보면 이날의 승부는 절대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양 대국자가 처음 만난 건 1992년 제2회 잉씨배 8강전이다. 우승의 주요 길목인 8강에서 루이9단은 이창호 9단에게 쓰디쓴 패배를 안겨주며 4강에 진출했다.

그로부터 꼭 4년만인 96년 제3회 잉씨배 8강에서 이창호 9단이 루이9단을 상대로 승리하며 빚을 갚았고 역대전적 1대1 타이를 만들었다.

그 후 루이9단은 2000년 제43기 국수전 도전자결정전에서 이창호 9단을 꺾고 파란을 일으킨 끝에 외국 출신 기사로서 처음으로 타이틀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루이 9단은 또다시 2000년 KBS 창립기념 특별대국 및 제5회 LG정유배 4강전에서 이창호 9단에게 연승해 점점 '이창호 천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이창호 9단은 제1회 전자랜드배 예선에서 또다시 루이9단에게 패해 탈락했으나 제23회 KBS 바둑왕전에서 96년 제3회 잉씨배 이후 무려 8년 만에 루이9단을 꺾어 '루이징크스'가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패하면서 이9단 기준으로 역대전적 2승 6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창호 9단을 상대로 50%가 넘는 성적을 내고 있는 국내기사는 루이9단이 거의 유일.

이창호만 만나면 괴력을 발휘하는 루이나이웨이 9단. 앞으로도 이9단에게 지금과 같은 무서운 힘을 보여줄지,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궁금하다.

세계일보사가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기성전의 우승상금은 1천 800만원이며 최철한 8단이 기성을 보유하고 있다.


■ 제16기 기성전 본선대진표



TYGEM / 조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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