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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황제 조훈현’ 전기 출간
戰神 조훈현…나는 바둑을 상상한다
2004-08-20 오후 3:43:0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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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의 기둥, 세계 바둑계의 두목, 바둑황제, 그간 숱한 화제와 신기록을 낳고, 오랜 시간 끊임없는 자기 변신과 도전으로, 살아 있는 신화가 된 ‘전신(戰神) 조훈현’. 그가 쉰이 넘은 나이에 겸손하게 그의 삶과 바둑인생 40년 기록을 모아 출간했다. 이 책은 조훈현의 조카이자 소설가인 김종서 작가가 지근거리에서 삼촌의 승부인생을 지켜보며 쓴 글로 인터넷바둑사이트 타이젬이 운영하고 있는 [조훈현 홈페이지]에 '조훈현 스토리'로 연재했던 글과 조훈현이 직접 기록한 에세이를 함께 묶어낸 책이다. 가족 이야기, 성장 과정, 대국 전적, 바둑 기사로서의 성공기 등 조훈현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서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담아낸 행간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한 승부사의 열정, 고뇌, 좌절, ‘신화’의 비결 들을 접하게 된다. 나아가 조훈현을 통해 한국바둑 역사를 들여다보고, 한국바둑의 미래를 설정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주는 리얼리티는 30년간 삼촌의 옆에서 삼촌 이전에 승부세계의 격랑을 헤쳐온 세계 최고의 승부사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 외에도 조훈현 9단이 소장한 많은 사진들을 수록했다는 점이다. 특히 잉씨배, 후지쯔배, 동양증권배, 삼성화재배
등 바둑사에 한 획을 그은 명승부를 마치 무협지의 명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그 우승의 현장을 역동적으로 포착하고
있다.
결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연출하며 바둑 팬을 흥분시켰던 조훈현:이창호 대결 구도는 더없이 흥미롭다. 그동안 수많은 승부의 승패 가운데서도 경쟁자이자 조력자로서 두터운 정을 지녔던 사제관계의 사연과 그 참모습이 드러난다. 제자인 이창호에게 타이틀을 건네주고 변방으로 나앉았던 조훈현이 후지쯔배, 삼성화재배,잉씨배 우승으로 세계 최초로 세계대회 싸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며 화려하게 부활했을 때, 후배 기사 유창혁이 존경을 표했던 인사는 독자들에게 묵직하고 숙연한 감동을 전한다. 이미 36세에 절정을 맛보고도 지금까지 끊임없는 자기 변신과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자신의 삶뿐 아니라 한국바둑까지 풍성하게 이끌어가고 있는 조훈현, 그의 불가사의한 생명력의 근원은 무엇이며, 아직까지 미완성이라 할만큼 그의 움직임 자체가 가능성을 내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조훈현의 삶이 더 많은 대중에게 조명을 받은 것은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면서부터이다. 1989년 잉씨배에서 우승했던 ‘36세의 정점’을 지나 제자 이창호에게 타이틀을 주고 밀려난 그의 나이 마흔은 분명히 바둑인생의 침체기였다. 하지만 조훈현은 경쟁 상대가 세월이나 젊은 신예들이 아니라 자기 자신임을 증명하며, 고단한 싸움 끝에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노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바둑기사로 성공하기까지 빈곤과 고독,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면서 얻었던 삶에 대한 의지와 긍정성은 ‘천재’라는 이름에 가려진 조훈현의 진정한 저력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조훈현의 화려한 이력도 그렇지만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승리하여 아직도 승부의 최전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삶이야말로 경이의 연속이자, 대중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이유일 것이다. 한창시절의 ‘속력행마’, ‘제비’ 등의 별명 대신 마흔 이후에는 ‘전신(戰神)’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후 ‘훈련교관’ 또는 나날이 쇠퇴해가는 계산력을 커버하기 위한 격렬함, 싸움바둑으로 부여받은 ‘화염방사기’라는 별명은 그가 끊임없이 영향력을 잃지 않고 바둑인생을 열정으로 살아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 책을 읽으며 조훈현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신기하게도 한국바둑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이는 조훈현이 한국바둑
역사에 있어 하나의 계기이자 한국바둑 부흥의 시발점이자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이미 조훈현은 한국바둑계에서 역사이자 신화가
되었고, 살아 있는 전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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