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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전

국수전 2국이 주는 의미!

전망, 역대 국수 3명에게 듣는다

2005-02-02 오후 4:25:23 입력

설연휴가 끝난 직후인 2월 11일, 국수전 도전2국이 벌어진다.
최근 중요한 대국에서 3연속 패배를 한 이창호 9단으로선 이번 도전2국이 도전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9단은 이 대국을 반드시 이겨 하향곡선을 그리던 자신의 승부 그래프를 바꿔야 한다. 거꾸로 이 대국마저 또 진다면 타이틀 탈환이 힘들어질 것은 물론 그 여파가 3월에 저우허양 9단과 겨룰 춘란배 결승전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창호와 최철한이 벌이는 국수전 리턴매치, 그 끝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1년전 도전자로 나선 최철한 9단은 이창호 국수에 도전장을 내밀어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 2패로 타이틀을 쟁취하며 '9대 국수' 자리를 꿰찼다. 최철한은 이 한방의 승리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창호를 꺾었다는 사실과 타이틀 이름이 주는 무게감 덕분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처지가 바뀌어 이창호가 도전자로 최철한을 찾아왔다. 그리고 벌인 도전1국에서 최철한 국수가 먼저 승점을 올렸다. 과연 리턴매치에서도 최철한은 방어에 성공할 것인가?

국수전 전망을 조훈현 9단, 서봉수 9단, 루이 나이웨이 9단 등 역대 국수에 올랐던 세 명의 프로기사 눈으로 진단해 보았다.

'이창호 9단과 바둑을 두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얻는다'는 루이9단은 이 전망에 특히 신중하게 접근했다. "이창호 9단이 다시 국수위를 되찾을 것 같다. 그동안 성적으로 비춰볼 때 그렇게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솔직히 대결을 전망하기가 무척 어렵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는 국수전 1국이 두기 전에 밝힌 얘기였다.

"(최철한이) 치고 올라온 기세가 있었으니까 우승까지 가능했다고 본다. 더불어 이창호가 완벽하지는 않으니까…."
이창호의 스승 조훈현 9단이 지난해 국수전을 지켜보며 느꼈던 소감이었다.

"하지만 이번 리턴매치에서는 이창호 9단이 이대로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다."고 간략한 소감을 밝히면서도 전망에 대해서는 루이9단보다도 훨씬 신중했다. "전망? 모르겠다. 둬 봐야 알 수 있지…. 분명한 것은 어느 쪽이 이기든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라고.

1국이 끝난 다음 만난 조훈현 9단에 같은 질문을 던졌더니, "1국은 최철한 9단이 완승을 거둔 명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떤 기사는 이창호 9단의 의문의 투석이라고 말한 것 같은데, 내 판단으로는 충분히 던질 만한 장면이었다."고 말한 다음 "하지만 이것으로 최철한 9단이 무난히 방어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좀더 지켜 볼 일."이라며 거듭 신중한 자세를 지켰다.

마지막으로 전화 대화로 나눈 서봉수 9단이 전한 얘기는 다음과 같다. 다만 서봉수 9단 역시 1국이 벌어지기 전에 나눴던 대회였다는 점을 밝혀둔다.

역대국수 조훈현, 서봉수, 루이가 본 국수전 리턴매치

"잉씨배 결승2국처럼 바둑을 둬서는 방어하기 힘들 것이다. (최철한 9단이) 수를 잘 봐서 이창호 9단을 꺾고 국수 타이틀을 차지한 것인데, 잉씨배 2국처럼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면 승산이 없다. 그 바둑(잉씨2국)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9단의 타이틀 탈환에 은근히 무게를 실어주었다.

서9단은 또, "잉씨배 2국을 둘 때 최철한 9단의 컨디션이 나빴던 것으로 안다. 따라서 이번 국수전은 최9단이 얼마만큼 컨디션 조절을 잘 하느냐가 관건이다. 더불어 긴장의 끊은 놓지 말아야 한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방심하면 그대로 낭떠러지로 떨어지기 쉽다."고 설명하고 나서 "이창호 9단도 최근 바둑을 보면 약간 문제가 있다. 예전처럼 완벽하지 못하다. (바둑에서) 권태기를 느끼는 것인가? 아무튼 바둑을 너무 많이 두다보니…"고 이창호 9단에 대한 부정적인 면도 분석했다.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이창호 9단이 우세하다고 본다. 지난해 최철한 9단에 2번이나 타이틀전에서 졌더라도 아직까지는 이창호 9단이 강한 느낌을 주고 있다. 최소한 안정적으로 바둑을 운영하는 측면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더불어 종합적으로 이창호 9단이 앞선 기사다"며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최철한의 수성이냐? 이창호의 탈환이냐? 이창호가 승리를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느냐, 2연승으로 타이틀 방어에 초읽기에 들어가느냐가 달린 도전2국은 오는 2월 11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한편 국내 최고(最古)의 전통을 자랑하는 국수전은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기아자동차가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3천 3백만원.



TYGEM / 최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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