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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 어떻게 가야하나? 上

국회 바둑정책토론 지상중계2

2005-09-18 오전 7:07:58 입력


한국바둑은 지금 세계최강이라고 한다. 90년대 중반부터 10여년 이상 정상을 굳건히 지켜왔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위기"라고 진단한다. 한국바둑의 쇠퇴를 우려하며 그 대책을 소리 높여 외친다. 외화내빈(外華內貧) 현상을 지적한다.
젊은층들이 바둑을 외면하면서 점점 바둑의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다른 온라인게임이나 레저 스포츠 종목에 밀려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10여간 호황을 누리던 시기야말로 한국바둑계로서는 최대의 기회였으나 허송세월로 보냈다는 질타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바둑이 지금 돌파구로 삼은 것이 '체육' 전환이다. 하지만 이도 뜻대로 진행되지 않아 어정쩡한 처지에 놓여 있는 실정인 듯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9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세계최강 한국바둑,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에 대한 토론회는 현 상황을 진단하고 갈 길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관련 뉴스 여기)

국회 문화관광위원인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이 자리를 마련한 이번 정책 토론회의 전 내용을 한가위 특집기사로 연휴기간 동안 나누어 지상중계한다.

-기사 순서-
1. 발제/ 세계최강 한국바둑, 이대로 썩힐 것인가? (정수현)
2. 토론/ 각계 인사의 진단과 시각 1,2 (조훈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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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한국바둑에 관심과 지원을!
- 이미경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문화관광위원장) -

바둑은 세계최강…국회 차원에서 관심 부족하지 않았나…

문화, 스포츠 관련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크게 부각되는 지금 시의적절한 토론회를 기획한 민병두 의원께 관련 상임위원장으로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 자랑스러운 반만년의 역사를 통해 깊은 문화적 전통, 창의성, 그리고 기예를 보유한 우리 민족에게 있어 문화, 스포츠 상품은 가장 중요한 국가 성장동력의 하나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한국 여성 골퍼들이 미국 LPGA를 석권하고 있는 것에서 보듯이 문화, 스포츠 관련 부문은 후원하는 기업의 기업홍보와 부가가치 창출을 넘어 세계 속에서 국가 이미지 및 위상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바둑도 이에 못지 않게 세계무대를 석권하며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바둑 종주국 중국과 종주국의 지위를 자처하는 일본을 넘어 세계 바둑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하여 새로운 한국류 바둑 패러다임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둑 관련부문 종사자 여러분들의 노고로 인하여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많은 문화, 스포츠 관련 부문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데 있다.
바둑 관련 종사자분들이 소명의식을 갖고 세계 바둑계에서 한국바둑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지원에 목말라 하는데, 국회 소관 상임위원장으로서 무거운 동료의식과 책임감을 느낀다.

바둑관련 문화상품의 성장 잠재력을 구체화시키기 위해서는 국가와 관련부문이 유기적으로 협조관계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세계적 위상을 갖고 있는 한국 바둑이 문화적 상품으로 세계화하는 데 제도적, 재정적인 면에서 아낌없는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문화관광위원회 차원에서 도움을 드리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


<모두발언> 바둑,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民·政이 함께 노력할 때
민병두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문화관광위원)

오늘 토론회의 의의는 바둑계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민간과 정부 차원에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봄으로써 그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고 노력하는 데 있다. 한시바삐 바둑의 정체성 문제와 국가 차원의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지금 한국바둑은 실력적으로는 세계최강국이라고는 하나 이미 바둑을 체육으로 인정하여 세계화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뒤처진 실정이다. 바둑의 세계화는 마치 김치 대 기무치의 전쟁에 비교할 수 있다.

태권도나 김치처럼 바둑은 우리 민속놀이이면서도 세계적인 상품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지닌 잠재력 있는 품목이다. 실력적인 면에서도 단연 최고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러한 여건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제반 인프라 구축에 소홀해 우리가 가진 최고의 상품을 사장시키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바둑계는 체육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의 체육에 대한 정의는 근육활동을 수반한 신체활동에서 벗어나 심신(心身), 즉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하는, 정신스포츠 분야도 아우르고 있는 추세다. 지금 우리나라의 e스포츠의 경제규모는 연간 4500억원 규모에 이른다고 한다. 2006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체스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이 점은 바둑계가 반성해볼 문제다. 체스는 구 소련이나 인도 위주로 보급된 서양게임인데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됐다. 아시아의 중심은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인데 이들 동양3국이 내세우는 바둑이 뒷전으로 밀렸다는 건 생각해볼 문제라고 본다.

무용수는 스포츠선수들과 쓰는 근육이 다르다고 한다. 이를테면 섬세근육이 발달해 있는데 이들이 2년간 군대를 다녀오면 이러한 근육이 퇴화하여 무대에 서기가 어렵다고 한다. 바둑도 마찬가지라고 들었다. 병역 의무는 누구나 마땅히 이행해야 할 일이지만 나라를 빛내고 국민문화를 증진시키는 각 분야의 유망 주역들에게는 국가 차원의 배려가 절실하다.

오늘 이러한 모든 얘기들을 나누고 중지를 모아 국회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토론문 1> 한국기원과 프로기사들만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 조훈현 (프로바둑 기사)
-

우리나라 대부분의 프로기사들은 자비로 외국에 보급활동을 나갈 수 있는 형편이 못된다. 외국에서 초청장이 와도 그쪽에서 경비를 전액 대주지 않는 이상 행마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살림이 늘 빠듯한 한국기원에서 댈 형편도 아니다. 해서 지금까지는 주변 바둑애호가들의 후원에 의지한 적이 대다수였다. 한국바둑을 세계에 알리는 걸음이라면 이제는 국가차원에서 지원을 고려해볼 때다.

한국바둑이 국제바둑계로부터 세계 최강의 대접을 받게 된 지도 어언 20여 년이 되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정부에서 바둑계에 실질적인 지원을 해 준 것은 거의 없었다는 생각이다. 물론 도움이 아주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공식적인 예산 책정 등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바둑의 세계화는 세계 바둑최강국으로서 봉사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의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세계의 바둑인들은 한국바둑계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외국에 자국의 프로기사들을 파견해 왔고, 정부에서는 이들에게 체재비와 생활비를 지원해 주었다. 이러한 노력은 클럽 중심의 바둑 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성장하여 오늘날 매년 일본에서 개최하는 세계아마바둑선수권전의 참가국 수가 60여 국에 이르는 결실로 나타나게 되었다.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의 부재는 물론 사회적 환경의 차이에서도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정부에 비해 일본은 확실히 자국의 전통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 적극적이다. 프로기사들은 사회적 존경의 대상이다. 솔직히 같은 프로기사로서 부러운 구석이 적지 않다.
우리에게도 해외 보급의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은 정부 차원이 아니라 프로기사 개인의 사비를 들여서, 또는 바둑을 사랑하는 뜻있는 후원자를 통한 것이었다.

그 덕분에 세계 바둑인들은 일본말인 '고' 외에 한국의 '바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가 세계를 평정하다시피 했던 불과 수년 전과 달리 이제는 고와 바둑이 함께 쓰인다고 한다.
세계의 바둑팬들은 한국바둑에 대해 강렬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바둑문화와 스타기사들, 그리고 바둑환경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한국 프로기사들의 방문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국기원과 프로기사들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정부가 나서주어야 한다. 사실 한국이 세계 최고라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바둑은 분명 그 중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바둑은 두뇌 스포츠요 머리싸움이 아닌가. 바둑의 홍보와 보급이야말로 한국인 두뇌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널리 알리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밖으로뿐만 아니라 안으로도 정부의 제도적, 경제적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겉으로는 세계 최강의 화려함을 입고 있지만 사실 내부적으로는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이 한국바둑계인 것이다.

우리나라 200여 명 프로기사들 중에 사실 상금과 대국료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기사들은 상위 1,20명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어린이 교육이나 개인지도, 기원 운영 등을 통해 생계비를 벌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우리나라 학교들의 바둑 클럽 활동이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이것이 활성화된다면 프로기사와 아마추어 고단자들이 일선 교육 활동을 할 수 있게 되고, 수입이 늘어 생활의 안정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바둑의 세계화도, 국내 보급도, 참신한 변화도 결국은 바둑에 수입을 의존하는 전문 계층의 생계가 안정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모든 분야의 뿌리가 되는 것은 결국 유소년층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들 유소년층이 바둑을 공부하는 데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역시 진학 문제일 것이다.

다행히 최근 들어 중고교에 바둑 특기생 제도가 생기고, 프로기사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등 바둑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다양해지고 있다. 그 동안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느껴졌던 진학 문제의 해법이 제시되고 있는 만큼 그 길이 더욱 넓고 단단해진다면 각 학교들의 바둑 클럽 활동 역시 매우 활발해질 것이라 기대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이제 한국기원이나 기사들의 자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된다. 한국바둑계는 이 순간 정부의 도움과 뒷받침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세계 최강의 실력을 인정받기까지 한국바둑계는 60년을 앞만 보고 달려 왔다.

이제 지치고 힘겨워 하는 한국바둑계에 정부가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맞잡아 주길 기대한다.

 

<토론문 2>한국바둑, 민간의 노력에 대한 정부의 화답이 필요하다
- 우상호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문화관광위원)
-

정부의 지원을 원한다면 먼저 바둑계 자기 내부의 자체 개선과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맞물릴 때 정부의 지원이 효과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부 지원이라는 게 국민세금을 가지고 배분하는 일이기에 마음대로 책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자기 로드맵과 비전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할 때 가능하다. 또한 유사 단체에서 반발하며 똑같은 요구를 해올 때 “왜 바둑은 지원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자기 논리가 있어야 한다.
무조건 정부의 도움을 바라기에 앞서 먼저 대한체육회 가맹단체로 인정받기 위해 룰과 시스템에 대한 표준화와 정비가 필요하다. 바둑계가 고민해야 할 점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한국바둑의 몇가지 대표적 사례만 살펴보아도, 한국바둑의 위상 및 미래 가능성에 대하여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국제 기전을 거의 휩쓸고 있는 세계 최정상의 프로 기사들, 세계 최초의 바둑학과의 개설 및 적잖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바둑방송, 그리고 IT강국의 장점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두터운 온라인 바둑 사용자층 및 바둑을 즐기는 천만에 가까운 아마추어 바둑인구가 그렇다.

그야말로 한국바둑은 1)세계적인 핵심인력(프로기사), 2)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바둑학과), 3)전문채널(바둑TV), 4)정보화기술의 결합(온라인 바둑), 5)두터운 저변(아마추어 바둑인)이 형성되어 있는 등, 매우 이상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마 다른 산업분야, 특히 문화산업 분야가 이러한 구조를 안정적으로 형성하게 된다면 국제적인 경쟁력은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가 형성되고 유지되고 있는 것은 정수현 교수의 발제문에서 지적하였듯이 정부의 지원정책의 결과가 아닌 민간단체의 주도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의 결과이다. 정부의 지원정책에서 많이 질타를 받고, 개선을 요구받고 있는 내용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정부와 민간간에 matching play의 부족이다.
즉, 특정 사업, 또는 특정 지역 및 분야에 대하여 정부가 지원을 할 경우, 해당 파트너가 상응하는 예산 확보 및 적극적인 사업 추진 노력이 동반되어야 함에도 실제로 그렇지 못한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지금까지 거의 정부지원의 사각지대였던 한국바둑이 민간중심으로 현재까지의 발전과 이상적 구조를 만들어 온 것에 대하여 정부의 지원 문제가 이제는 전향적으로 검토되고 추진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한국바둑의 지속적인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정부 및 공공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공감을 기초로 두 가지 정도를 말씀드리고자 한다.

먼저 바둑의 위상이다.
바둑은 현재 대한체육회 인정단체로 있으며, 정식 종목으로의 등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바둑이 스포츠인가? 라는 물음에 결론을 내리고 있지 못하며 분분한 논의만 지속되고 있는 듯하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게임을 'e-sports'로 위상 및 개념을 새로 정립하여 대한체육회 정식 종목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인터넷 바둑 사이트 타이젬 대국실.

현재, 온라인 바둑인구는 25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바둑 이용자들은 다른 게임 이용자와 달리 트랜드를 잘 타지 않으며, 사이트 충성도도 높아 다른 사이트로 잘 옮아가지 않는 특성이 있다. 달리 말하면 게임산업에서 보면 바둑은 매우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종목이라는 것이며, 지난 5월 온라인 바둑게임인'키즈바둑'이 이달의 우수게임으로 선정되어 문화관광부로부터 시상을 받은 사례가 잘 보여주고 있다.

만약, 게임이 'e-sports'로 대한체육회 정식종목이 된다면 온라인상의 바둑게임은 정식 종목이고, 오프라인 바둑은 정식종목이 아닌 모순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바둑과 게임은 그 역사와 원리, 특성이 매우 다르지만 창조적인 정신활동의 영역이라는 동일성에서 보자면 최소한의 균형성을 갖고 대한체육회에서의 검토가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바둑이 갖고 있는 국민 여가적 측면, 교육적 측면, 정신건강측 측면 등의 긍정적 효과를 감안한다면 다른 스포츠 종목이 갖고 있는 유사한 장점과 비견해도 모자랄 것이 없다는 점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으로, 바둑영재 육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다.
이와 관련하여 '프로 기사의 연령과 성적 간의 관련성 연구'라는 논문을 보면 매우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논문에 따르면, 1)프로 기사들이 두드러진 쇠퇴기를 맞는 시기가 40대 이후이며, 2)15세 미만의 입단자 그룹의 성적이 평점 13.96으로, 15-18세의 3.56, 19세 이상의 1.16을 압도하고 있으며, 3)입단 후 3년 사이 최우수 그룹(연평균 3회 이상 본선진출)으로 분류된 기사들이 향후 대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요약하자면 1)어린 나이에 입단하고, 2)입단 후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며, 3)왕성한 활동 연령은 20대까지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어려서부터 바둑에 대한 가능성이 있는 영재를 발굴, 육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는 점이다. 특히 세계 바둑계의 최상위를 수성하여 한국바둑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하고, 이를 통한 국가이미지 제고로부터 부수적 경제효과까지를 고려한다면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과학 분야를 필두로 영재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영재학교를 설립하는 등, 영재 발굴 및 지원에 대해 국가적 지원을 확대하는 만큼 한국바둑의 성공적 미래를 위하여 바둑영재를 위한 정책적 계획이 조속히 마련되는 것이 필요하다.



<토론문 3> 정부 지원은 하되, 민간 중심의 자율적 운영 보장되어야
- 정병국 (한나라당 국회의원, 문화관광위원) -

바둑계에서는 그동안 정부차원의 지원이 없었다고 섭섭해할지 모르나 이러한 지원은 전국민의 관심이 고조될 때 자동형성되는 것이지 막연히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분야든 시대의 흐름과 트랜드에 따라 자기 변화를 꾀해야 살아남는 법인데 바둑계는 과연 그런 부응을 했는지 자성해볼 필요가 있다. 20년 전의 바둑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룰, 똑같은 형태를 고수한 것은 아닌지. 바둑도 현대 트랜드를 좇아 이에 접목하는 발상이 절실한 때라고 보는데.

바둑 분야에서 한국은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국이다. 이것은 세계바둑 챔피언십에서, 한국이 메이저 기전 통산 70전 56회 우승(80%)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한국기원, 2005)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전국적으로 바둑학원과 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바둑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1997년에는 명지대학교에 바둑학과가 창설되고 2003년에는 최초로 바둑학 석사가 배출되는 등 바둑의 이론적· 학문적 체계화를 위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바둑은 체육 종목으로 승인되어 있지 못해 문화관광부나 대한체육회 등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관광부에서는 아마추어 바둑대회 등에 대한 개별 사업 지원은 하지만 바둑계의 전반적인 발전에 대해서는 지원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바둑에 대한 충분한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마련되지 않아 세계적인 바둑영재와 바둑에 관한 경쟁력 있는 정보들이 아깝게 사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바둑을 활성화하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상급학교 진학 혜택, 병역 특례 등 제도적 뒷받침과 바둑관련 서적 출간, 콘텐츠 제작, 각종 이벤트 기획 등을 위한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바둑 최강국이지만 세계화에는 일본에 한참 뒤져 있다. 현재 일본식 바둑용어가 전 세계에 전파, 교육되고 있는 등 바둑을 일본의 문화를 알리는 수단으로 적극 이용하고 있는 반면에 한국은 그러한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대회 23연속 우승이라는 빛나는 업적을 올린 한국바둑의 위상은, 이를 활용해 국가이미지 및 한국 알리기에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아시아 5개 도시가 참가하는 국제어린이바둑대회.

지난 8월에 중국 베이징에서는 아시아 5개 도시가 참가하는 국제어린이바둑대회가 개최되었다. 이 대회에서 최초로 남·북의 어린이가 마주 앉아 바둑을 두게 되었는데, 이처럼 바둑은 남북교류의 장을 넓히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남북교류 측면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사실 바둑만큼 아마추어 동호인들의 활동이 활발한 스포츠도 없다. 최근 게임산업은 각광받는 문화산업으로 성장해 활발한 국제 게임대회(e-스포츠)가 개최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 단위의 게임대회 유치전도 치열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 바둑도 이러한 스포츠의 한 부분으로서 한국 문화산업 발전의 중심에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한국 바둑의 세계화를 위한 국가의 제도적?재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하더라도 바둑의 세계화를 위한 각종 사업의 추진은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 바둑은 민간 차원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향후 정부 지원이 이루어질 경우, 정부에서 지나치게 개입을 한다면 행정기관의 경직된 지원과 규제로 인하여 바둑계의 창의성과 유연성이 위축되고 훼손되어 오히려 발전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지원은 하되 개입은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향후 국회 차원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에 유의하여 한국 바둑의 세계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고 바둑이 국민생활에 더욱 유익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노력을 할 것이다.

TYGEM / 정용진·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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