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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전

고근태, 천원이 보인다

결승2국에서도 반집으로 박정근 따돌려

2005-12-02 오후 7:28:16 입력


▲ 국후 복기를 하고 있는 두 선수. 고근태 3단(왼쪽)이 결승2국에서 박정근 초단에 또 다시 반집승을 거두었다.

고근태가 천원을 접수하기 일보 직전이다.

12월 2일 안산시 대부도 승마랜드에서 벌어진 제10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5번기 제2국에서 1국을 이긴 고근태 3단이 박정근 초단에 또 다시 승리, 상대를 막판으로 몰아붙였다(320수 끝, 백 반집승). 이날 바둑을 이긴 고3단은 앞으로 1승만 더 보태면 메이저기전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는 기쁨을 누린다.

프로 바둑사상 처음으로 승마랜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고3단은 순서에 따라 백을 쥐고 대국에 들어갔다. 바둑은 박초단이 초반에 백에게 좌변 '19로'를 관통하면서까지 실리를 내주는 대신 중앙에 두터움을 쌓아 맞서며 출발했다. 이후 끊임없는 전투를 하며 종반에 이르렀고, 이 무렵 형세는 백쪽으로 살짝 기울었다. 하지만 하변 전투에서 백이 후수를 잡는 바람에 반상 최대의 곳, 좌상귀를 흑이 차지하면서 형세는 다시 불명이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결국 승부는 끝내기에서 가려야 했다. 그리고 어느 쪽으로도 쉽게 손을 들어주기 힘든 눈터지는 반집 승부의 양상으로 치달았다. 결국 반집승의 행운은 고근태가 차지.

고근태 3단은 1, 2국을 모두 반집으로 승리를 낚아채며 박정근 초단을 벼랑끝으로 밀어붙였다. 이제 남은 3판 중 한판만 더 이기면 꿈에 그리던 타이틀을 수중에 넣는다.

국후 고3단은 "1국보다는 초반을 더 잘 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중에 실수를 저질러 반집까지 추격을 당했다. 우상귀를 차지했으면 쉽게 이겼을 것이다."고 총평했다. 그는 신세대답게 친하게 지내는 동료 프로기사에게 문자로 좋은 소식을 알렸다.

과연 고근태 3단이 3국에서도 이겨 스트레이트 승으로 우승컵을 차지할는지. 박정근 초단이 3국에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는지. 결승3국은 오는 12월 14일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

한편 숙소와 대국장소를 무료로 제공한 김운영 승마랜드 대표이사(사진)는 "바둑과 승마는 닮은 점이 많다. 정적인 바둑과 동적인 승마가 어떻게 같으냐고 반문한다면, 바둑은 안으로 들어가면 힘과 에너지가 넘쳐흘러 오히려 움직이는 스포츠이고 승마는 인마일체(사람과 말이 하나가 됨)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정신 스포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따라서 바둑하는 사람은 승마에서 배울 점이 있고 승마하는 사람도 바둑에서 느낄 게 많으니 둘 다 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 놓았다.
 

스포츠조선이 주최하고 동아제약이 후원하는 천원전의 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천원전 우승자는 중국 천원 우승자와 '통합 천원전'인 한·중 천원전을 벌인다. 지난 대회에서는 최철한 9단이 우승해 구리 7단과 한·중 천원전을 벌여 1승 2패로 진 바 있다. 이번에는 어떤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것인가.



■ 제10기 천원전 본선 대진표


TYGEM / 최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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