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삼국지
타이젬팀이 꼭 우승합니다
타이젬 대표이사가 만찬 마련
2005-09-24 오후 2:49:00 입력
"우리는 프로입니다. 서로를 확실하게 챙깁시다." 2005 바둑 마스터스 삼국지에 타이젬 대표 선수로 뽑힌 7명의 선수를 초청한 자리에서 유준열 타이젬 대표이사가 한 말이다. 9월 23일 모 중식당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환영 만찬 자리에서 유 대표이사는 "이번 대회에서 타이젬팀이 우승을 하면 후원사인 타이젬에서 선수들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겠습니다. 반대로 우승을 하지 못하면 선수들이 타이젬의 요구 조건을 들어줘야 하겠죠."라고 제안을 한 것. 또한 "젊은 프로들한테 하고 싶었던 얘기가 하나 있습니다. 프로는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연구생 시절에 10시간을 공부했다면 프로가 되어서는 적어도 15시간을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야 진정한 프로가 아닐까요."고 덧붙이고 나서 "조훈현 9단이 오랜 기간 정상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러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술을 선천적으로 하지 못한 데다가 담배마저 끊는 용단 덕분에 남들보다 유리하게 바둑에 몰두할 수 있었지 않을까요. 물론 탁월한 기재도 있었지요."라고 덕담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이에 선수들은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구체적인 요구 조건을 모두 선수들이 조만간 의견을 내놓는 것까지만 합의한 상태이지만, 우승하면 상금 외에 덤으로 뭔가를 얻을 수 있는 기대로 저마다 흡족해 했다. 비록 우승하지 못하면 타이젬의 요구 조건을 들어줘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타이젬 주장으로 뽑힌 최철한 9단은 "저보다 어린 쪽은 알아서 잘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배님들도 당연히 제몫을 하실 것이고요. 이처럼 타이젬에서 열심히 응원해 주시니 열심히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저희 팀이 제일 센 것 같아(이 얘기가 오고가는 동안 사이버오로 팀도 모두 결정이 났음) 꼭 우승하리라 믿습니다."고 말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이는 막연한 자신감만은 아니었다. 한국기원이 발표한 9월 프로랭킹 50위 안에 6명이나 들어가 있는 데다가, 얼마전 벌어진 삼성화재배에서도 이희성 6단과 윤준상 3단이 예선을 거쳐 본선에 합류하는 등 대부분 선수들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에 힘입어 유 대표이사는 "만일 이번에 주장이 바둑을 두지도 않고 우승하면 앞서 제안한 것 외에 덤으로 한 가지 요구 조건을 들어주겠습니다."고 말해 선수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기세였다. 어느새 만찬 자리는 무르익을 대로 익어가고 있었다. 만찬 자리에는 안달훈 6단만 불참한 가운데, 최철한 9단(주장), 조한승 8단, 이희성 6단, 윤준상 4단, 고근태 3단, 김형환 2단 등 6명이 모두 참석했다. 안6단은 이날 바둑리그 대국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자리를 옮긴 2차 회식자리에서는 '짙은 눈썹'을 흩날리며 달려온 미남 기사 안달훈을 만날 수 있었다. 26일이면 엠게임을 끝으로 타이젬, 사이버오로 등 3사 대표선수들이 모두 결정 난다. 본선 개막전은 오는 10월 4일(화). 9월말 유성연수원에서 각팀 대표 선수끼리 추첨을 통해 부전을 뽑은 다음 개막전 경기를 갖는다. 과연 개막전은 어느 팀들이 벌일 것인가. 지난 7월 14일 선수 드래프트(주장, 부주장)와 치열한 예선을 통과한 5명 등 총 7명의 선수가 한팀을 이뤄, 본선은 농심신라면배처럼 단체전으로 치른다. 우승팀 상금은 5천만원(대국료 별도)으로 선수마다 700만원 이상을 받는다. 준우승 상금은 없다. 또한 3연승부터는 연승상금을 별도로 받는다. 3연승에 100만원이 걸려 있고,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만원씩 더 붙는다. 첫 번째 선수가 두 사이트를 번갈아 모조리 이길 경우엔 14연승을 거둬, 연승 상금만 최고 1천200만원을 챙길 수 있다. 더불어 '최고연승상금'을 처음으로 신설했다. 연승상금을 받는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이 연승을 거둔 선수에게 돌아가는 특별 보너스 상금으로 200만원이 지급된다. 동률일 경우엔 나중에 둔 선수가 수상한다. 마지막으로 우승결정상금으로 200만원도 별도로 책정되어 있다. 이 대회는 바둑판이 아닌 시공을 초월한 사이버 공간에서 치르는 첫 공식대국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제한시간 없이 곧바로 40초 초읽기 3회만 주고 두는 초속기 기전이라는 점에서 대국자는 물론, 팬들도 대국이 시작하자마자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과연 어떤 팀이 우승컵을 거머쥐며 축배를 올릴 것인가. 마우스 클릭 전쟁은 이미 시작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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