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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전

고근태, 천원 결승전서 마수걸이 승!

박정근에 극적인 반집승 거둬

2005-11-24 오후 8:20:30 입력

고근태가 첫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기지개를 활짝 폈다.

11월 24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0기 천원전 결승5번기 제1국에서 고근태 3단이 박정근 초단에 승리하며, 타이틀에 한발 먼저 다가섰다. (271수 끝, 흑 반집승)

고근태 3단은 본선 첫 판에서 이세돌 9단을 누른 뒤 조훈현 9단과 안조영 9단을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하며 이 대회에서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박정근 초단 역시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한승 8단, 박영훈 9단을 꺾은 다음 강지성 6단마저 이기고 결승에 올라, 고3단보다도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다. 초단으로 결승에 올랐다는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게다가 박초단은 지난해 입단한 새내기 프로기사다.

하지만 박정근 초단은 이날 고근태 3단에게 결승1국에서 안타깝게도 반집패를 당해, '멈춤'을 모르고 달리던 '박정근 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 박정근 초단(왼쪽)과 고근태 3단이 천원전 결승1국에 들어가고 있다.

고근태 3단은 이날 바둑에 대해 "전체적으로 백(박정근 초단)이 두터운 바둑을 두었다. 그 바람에 초·중반은 백의 페이스였다. 중반이 끝나갈 무렵, 삭감하러 들어간 흑돌이 쉽게 살아서는 역전 분위기. 이후 내가 좌변에서 당해 다시 백쪽으로 기울어지는가 싶더니, 막판 끝내기에서 (상대가) 실수를 범해 재역전에 성공했다."고 총평했다. 또한 "이겨서 기쁘긴 한데, 바둑 내용이 별로 좋지 않아서 아직도 공부할 게 많다고 느꼈다. 좀더 공부를 해 남은 대국에서 명국을 남기겠다."고 말했다.

5번기로 치러지는 결승전이라 아직 타이틀 주인공을 예상하기는 무리가 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본격 기전에서 첫 우승을 노리고 있는 만큼, 첫판은 무척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큰 승부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공통 분모 속에서 먼저 치고 나가는 선수가 그대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첫 판을 내주고도 곧잘 우승하는 이창호 9단처럼 박정근 초단도 그렇게 못하리라는 법은 없다. '하룻강아지 법 무서운 줄 모르는 식'의 배포로 남은 결승에 임한다면 얼마든지 반전도 가능하다.

결승2국에서 박정근 초단이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을 것인지. 아니면 또 다시 고근태 3단이 승리, 박초단을 벼랑끝으로 몰아갈 것인지. 결승2국은 오는 12월 2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스포츠조선이 주최하고 동아제약이 후원하는 천원전의 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천원전 우승자는 중국 천원 우승자와 '통합 천원전'인 한·중 천원전을 벌인다. 지난 대회에서는 최철한 9단이 우승해 구리 7단과 한·중 천원전을 벌여 1승 2패로 진 바 있다. 이번에는 어떤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것인가.



■ 제10기 천원전 본선 대진표


TYGEM / 최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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