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속기전에서는 나도 한칼 있소이다'를 외치듯 조한승은 영남일보배 준결승전과 마스터스 삼국지 결승전에서 연거푸 이창호를 꺾었다. 최철한 대신 타이젬 주장을 맡아 이창호 9단을 상대로 예상을 뒤엎고 승리, 우승컵을 팀에 안겨준 조한승 8단과 인터뷰를 가졌다. 11월 1일 밤 10시에 가까운 늦은 시간임에도 쾌히 인터뷰에 응해준 조8단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기사를 정리해 본다. ............................................................................................................................................  | | - 타이젬 팀이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는데….물론 기쁘다. 그럼에도 실감은 별로 나지 않는다. - 주장으로 내정되어 있던 최철한 9단을 대신해 주장으로 나갔다. 어느 정도 부담이 있었는지. 어제 이상훈 8단과 대국을 했을 때는 막판도 아니라 큰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결승전이라 달랐다. 부담이 상당히 컸던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마음을 비우고 대국하려고 노력했다.
- 결과론이지만 최철한 9단이 먼저 나가 4연승을 거둔 뒤 조한승 8단이 2연승으로 마무리하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순서가 바뀌어서 이득을 봤다고 생각하는가.
| 결과적으로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어쨌거나 타이젬 팀에서 우승을 했으니…. 주장 최철한 9단이 먼저 나갔으니 뒤에서 어려울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 순서 덕분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 - 이창호 9단만 만나면 작아진다고 할 정도로 좀처럼 이기기 힘들었다. 그런데 며칠 전 벌어진 영남일보배와 오늘 결승전에서 연거푸 이창호를 꺾었다. 갑자기 무슨 비결이라도 발견한 것인가. 비결 같은 것은 없다. 지금까지 이창호 9단을 상대로 이긴 판은 모두 4판이다. 공교롭게도 모두 속기전에서 이겼다. 영남일보배 준결승전과 마스터스 결승전 그리고 바둑왕전에서 두 번으로 기억한다. 시간이 많은 바둑에서는 전부 져서 아쉽다.
- 속기전에서 이긴 네 판 중에서 오늘 이긴 마스터스 결승전이 제일 기쁜가. 제일 기쁜 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은 탓일 게다.
- 인터넷 바둑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예전에는 매너가 좋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런 사람들이 적어서 별 문제가 없다. 오프라인과 달리 상대방의 '기'랄까, '호흡'이랄까,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 그럼 마스터스 결승전에서도 그렇게 느꼈는가. 비슷하다. 다만 이 대국은 온라인으로 두면서도 상대방이 맞은 편에 앉아 있으므로 오프라인 대국처럼 어느 정도 '기'나 '호흡'을 느끼며 대국할 수 있었다. 간혹 숨소리도 들려 오프라인 바둑과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 이창호 9단은 더 그랬지만, 마지막 초읽기에서 한 번 정도 아슬아슬하게 '아홉'에 착점을 했다. 그러다가 마우스미스라도 나오면 어쩌려고 그랬는가. 좀 여유 있게 두지 못한 까닭은 무엇인가. 다른 인터넷 대국에 비해 상당히 여유 있게 둔 것이다. 특히 오늘 결승전은 초반에 잘 풀려서 급하게 둔 적이 없다. 한번 정도 '아홉'에 둔 것은 아주 양호한 편이다. 지금까지 인터넷 바둑을 몇 백판은 뒀을 텐데, 마우스미스는 한번도 없었다.
- 끝으로, 이번 대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는가? 없다. 요즘에 대국이 많은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평소 인터넷 바둑을 자주 두는 편이라 일부러 준비할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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