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그
박영훈의 신성건설, 한국리그 우승!
보해 주장 최철한과 재대결에서 또 이겨
2005-12-20 오전 1:32:55 입력
장장 8개월을 달린 한국리그에서 피날레를 박영훈이 장식했다. 12월 19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밤 8시부터 열린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에서 신성건설 주장 박영훈 9단이 보해 주장 최철한 9단에 불계승을 거둬, 신성건설 팀이 3승 2패로 보해 팀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영훈 9단은 챔피언결정전 3차전까지 1승 2패로 뒤져 위기에 처했던 팀을 하루 전에 열린 4차전
주장전에서 이기며 동률을 만들고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하더니, 주장끼리 재대국을 벌인 5차전에서 또다시 이겨 '전날 우승하겠다'는
바람을 이루었다.
박영훈은 국후 "처음부터 시작이 좋았다. 사실 이번 한국리그에서는 50% 정도 승률이 목표였다. 전승을 거뒀다는 사실에 내가 생각해도 너무 신기할 정도다. 오늘 철한이와 둔 바둑은 중반까지 굉장히 안 좋았다. 철한이가 실수를 했다. 위기 때마다 신성건설 관계자분들이 응원해 줘 큰 힘이 됐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우승한 신성건설 팀은 1억 5천만원을, 준우승한 보해 팀은 1억원을 각각 받는다. 결국 최종국 한판에 걸린 상금이 5천만원이었던 셈이다. 정규리그에서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보해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게임을 누른 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넷마블마저 꺾으며 마지막 관문인 챔패언결정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승리를 눈앞에 둬 우승컵을 차지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철의 수문장 박영훈을 쓰러뜨리지 못해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우승을 결정지은 박영훈은 이번 대회에서 전문가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승'이라는 놀라운 기량을 보여줬다. 주장에는 박영훈보다 실력 면에서 위라는, 적어도 박영훈 아래로 보지 않는 선수들이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등 세 명이나 있었기에 그가 거둔 전승(정규리그에서 7승, 포스트시즌에서 2승)은 가히 대단하다고 할밖에.
한편 반상의 대결 못지 않게 반외 응원전도 뜨거웠다. 4차전에서와 마찬가지로 최종국에도 신성건설과 보해 직원들이 보여준 응원전은 조금 과장된 표현으로 '전장에서 대치하고 있는 국면'이었다. 보해는 1층 바둑TV 대기실을 일찌감치 장악하며 응원가를 부르며 최철한이 막판 승리를 기원했으며, 신성건설은 비록 지하1층 대기실로 밀려났음에도 응원전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았다. 두 팀 모두 우승에 대비해 '우승 축하'라는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를 미리 제작해 왔다. 신성건설은 한술 더 떠서 박영훈을 담은 피켓을 준비해 마치 데모를 하듯 연신 '박영훈! 박영훈!'을 외치며 승리를 장담했다. 신성건설의 우승으로 모든 대국을 소화한 한국바둑리그는 오는 12월 27일 오전11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겸한 시상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날 시상식에는 우승, 준우승 팀 시상은 물론, MVP와 베스트4, 대마상, 역전상, 감투상, 최고 시청률상 등 특별상을 포함한 다양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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