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 인터뷰하는 최정.

여자기성전 결승3번기에서 최정이 선취점을 올렸다. 12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7회 해성 여자棋聖전 결승3번기 1국에서 전기 우승자 여자 랭킹 1위 최정(1996년생)이 여자 랭킹 2위 김은지(2007년생)을 252수만에 백불계승으로 선취점을 올리며 1-0으로 앞서 갔다.

돌을 가린 결과 김은지의 흑번으로 시작됐다. 김은지는 초반 하변 전투에서 백돌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이득을 보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하지만 김은지의 흑77에 최정이 백78 강수로 맞받아 치면서 AI 그래프는 순식간에 역전을 가리켰다.

이어 본래 흑 진영이었던 좌변에서 김은지의 흑85의 완착이 나오는 등 흑백 대마가 엉켜 복잡한 전투가 벌어진 가운데 백이 선수 빅을 만들면서 AI는 99% 최정의 승리를 예상했다. 이후 흑103, 흑107, 흑109의 느슨한 수를 두면서 승부는 최정에게로 기울었다. 이후 긴 수순이 진행됐지만 결국 252수만에 김은지가 돌을 거뒀다.

대국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최정은 "초반에 제 진영이 뚫리면서 좋지 않았는데 중반에 김은지 선수가 들여다본 이후 제가 갑자기 흑돌의 엷은 부분을 추궁하면서 거기서부터 잘된 것 같다. 그 흑대마와의 (전투에서)선수빅이 났을 때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라고 총평했다. 

결과적으로 한 번의 전투가 오늘 승부를 갈랐는데 이에 대해서 최정은 "수읽기는 제가 제일 자신있는 부분이긴 한데 김은지 선수가 워낙 잘해서 아주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으로 김은지 선수와 자주 대국하게 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진 점이 있는냐는 질문에 최정은 "처음 김은지 선수와 결승전을 둘 때는 부담이 많이 됐는데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고 워낙 잘 두기 때문에 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준비해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변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대회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리는 디펜딩챔피언 최정은 제1회 대회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모두 결승전에 올랐다. 최정은 자신이 출전한 결승전에서 모두 2-0으로 승패를 결정지었다.

두 사람의 결승전 맞대결은 네 번째다. 이번 결승전을 비롯하여 올해 2023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2023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 지난해 제6회 해성 여자기성전 등에서 결승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이날 대국 결과로 최정은 올해 67승 34패, 김은지는 103승 49패를 기록했으며,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13승 2패로 최정이 여전히 앞서 나갔다.

최정의 흑번으로 이어지는 결승2국은 오는 18일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11일 진행된 김채영과 김혜민의 3,4위전에서는 김채영이 승리를 거두며 차기 본선시드를 확보했다.

해성그룹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제7회 해성 여자기성전의 모든 대국은 각자1시간, 초읽기 40초 3회로 진행되며, 우승상금 5000만원, 준우승상금 20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그외 8강전 패자는 300만원, 16강 패자는 200만원, 24강 패자는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예선대국료는 10만원이다. 

▲ 대회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리는 최정. 2회 대회부터 7회 대회까지 모두 결승전에 진출했다.

▲ 지난 대회에 이어 연속 최정과 결승3번기를 펼치고 있는 김은지.

▲결승전이 벌어지고 있는 대국 현장에 있는 우승, 준우승 트로피가 유난히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