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정보배
이세돌 '나는 30점짜리 남편?'
물가정보배 우승 뒤 인터뷰
2006-08-03 오후 9:01:43 입력
| 이세돌이 오랜만에 본격기전에 모습을 나타냈다. 8월 3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2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에서 이세돌 9단이 최원용 4단을 꺾고 2대0 완봉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 대국이 끝나고 이세돌 9단을 한국기원 4층 기사실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 이세돌 인터뷰 ] 집중력은 기세의 차이
- 결승2국을 총평해달라. 결승1국은 내가 좋아하는 백번이라서 운이 좋았다. 결승2국은 초반에 워낙 좋아서 지기는 힘들겠다라고 생각했다. - 최원용 4단이 생애 첫 결승 무대에 올라 이세돌 9단과 대국했는데 최4단과 대국해 보니 어떤가. 1국에서 너무 쉽게 무너진 것이 2국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 본격기전에서 우승한 것이 2002년 LG정유배에서 였다. 공백기간이 길었다. 세계대회에서 중간에 우승을 하긴 했지만 근래에 여러기전에서 성적이 좋지 못해서 기분이 별로였다. - 개인적으로 속기바둑과 3시간 바둑을 비교한다면. 3시간이 더 편안하다. 하지만 최근에 집중력이 많이 흐려졌다. (속기바둑을 잘 둔다고 소문이 나있지 않는가?) 속기에는 자신이 별로 없다. 나한테는 2시간이나 2시간 30분이 잘 맞는 것 같다. 사실 따지고 보면 속기바둑 기록이 별로다. - 집중력이 많이 흐려졌다고 하는데 원인을 찾는다면. 예전에는 이쪽 방향이다 싶으면 거의 맞았다. 하지만 지금은 5대5? 아마 대국에 임하는 태도, 자세, 마음가짐, 생활의 변화 등에 요인이 있는 것 같다. 또 성적이 좋으면 자연적으로 집중력도 좋아지는데 성적도 올해 별로였다. 아마 기세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 결승2국을 이기며 다승1위에 올랐다. 올해 성적이 별로라고 하지만 좋은 것 아닌가. 좋은편은 아니다. 세계대회나 한국리그에서 한 것이 별로 없다. 또 왕위전과 왕중왕전에서 착각을 많이했다. 그래서 기세가 많이 꺾였다. 최철한과 제대로 승부를 겨루고 싶다 - 물가정보배 말고 욕심나는 기전이 있는가. GS칼텍스배에서 잘 하고 싶다. 최철한 9단과 제대로 한번 두고 싶다. - 이창호 9단도 있지 않는가? 최철한 9단과 이창호 9단 중 어떤 기사가 더 부담이 되는가. 이창호 9단이 아무래도 더 부담이 된다. - 농심신라면배 시드를 얼마전 발표했다. 내심 기대하지 않았었는가. 기대를 안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농심신라면배에 성적이 좋아 출전한 적이 한번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 시드를 받아 출전하는 것은 내 자신에게 못마땅하다. 올해는 멤버도 좋고 괜찮은 것 같다. 조훈현 9단이 시드를 받은 것은 당연하다. 조훈현 9단이나 박정상 9단 정도를 생각했었다. - 최근 중국리그에서도 활약중인데 힘들지 않은가. 중국리그에서 2승1패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구리 9단에게 졌기 때문에 이것은 성적이 안 좋다라는 것을 말한다. 원래 중국리그에서 총 8판을 두는데 목표가 6승이었다. 가장 중요한 판을 졌기 때문에 한번더 두면 구리 9단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 (중국과 한국을 넘나들면 힘들텐데.) 작년에는 중국리그를 두고 한국에 와서 한국리그를 뒀다. 작년에는 피곤하고 집중하는데 문제가 있었지만 올해는 다행히 한국리그를 두고 중국리그에 참여한다.
집에서 나는 30점짜리 남편 - 최근 바둑 말고 관심사가 있다면. 별로 없다. 아이가 태어날 때가 되어서 이름에 관심이 생긴다. 9월 17일이 예정일이다. (딸을 원하는가 아들을 원하는가?) 딸이다. 하하! 또 아이가 태어나면 준비 할 것은 무엇이 있는가도 생각한다. ^^ (무엇을 준비했는가?) 준비하는 것은 아직 없다. - 3월에 결혼을 했다. 깨가 쏟아질 시기인데 결혼 생활은 어떤가. 좋다. ^^ 11월에 분양 받은 아파트로 이사를 간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조금 불편하다. - 결혼을 하고 나서 바둑을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는가. 그렇다. 예전에는 지면 혼자 아파했다고 해야하나? 그랬는데 지금 내가 지면 현진이도 같이 아파한다. 그래서 부담이 된다. 부담이 되기 때문에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집에서 몇점짜리 남편인가.) 한 20~30점? ^^ - 대국에서 지고 집에가면 아내가 무슨 말을 하는가. 내가 지면 전화를 안하고 이기면 전화를 한다. 지고 이기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주는 편이 아니라서 아직까지는 대국 결과로 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 결혼을 하면 생활이 안정되어서 좋다고 하는데 어떤가. 사실 결혼하고 한 것이 없어서 미안하다. 일단 아이를 낳고 11월에 입주하는 아파트에 가면 편안해 질 것 같다. - 아이가 크면 바둑을 알려줄 생각인가. 내가 알려주지는 못 할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는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 남은 2006년의 목표를 말한다면. 올해는 도요타덴소배나 삼성화재배, 춘란배 등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꼭 한번 하고 싶다. 또 승률도 끌어 올리고 싶다. 지금은 70%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할 수만 있다면 75%까지 올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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