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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스토리

다시보는 농심배1/ 7차 원정대 상하이 도착

동생 영호가 직접쓰는 이창호 스토리1

2007-03-07 오후 2:56:27 입력 / 2007-03-08 오후 3:50:38 수정

이창호 9단의 동생 이영호 씨가 이창호 홈페이지(www.leechangho.com)에 제7회 농심신라면배 3차전에서 있었던 일들을 소개했다. '7차 원정대 상하이 출격'으로 시작되는 칼럼은 '신화의 종결 그리고 이변'이라는 제목으로 마무리 된다.

바둑 팬이라면 단체전 무패신화를 기록중이었던 이창호 9단이 제7회 농심신라면배에서 일본의 요다노리모토 9단에게 졌던 일을 기억할 것이다. 칼럼은 당시에 바로 옆에서 바라본 세계최강의 기사 이창호 9단의 인간적인 모습들과 상황들을 친동생 이영호 씨가  자세하게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농심신라면배 때 알려지지 않았던 뒷이야기와 함께 묻어나는 이창호 9단의 진솔한 내면세계를 타이젬에서 연제한다.


2006년 2월 21일 / 7차 원정대 상하이 도착
옷가지 등을 넣은 여행용 가방과 노트북, 디카 등을 넣은 손가방을 챙기고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베이징 쇼우두(首道)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10시 반, 공항 지하에 위치한 식당에서 느긋하게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11시 40분 출발 예정인 상하이(上海)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농심辛라면배 국가대항전, 그 마지막 라운드가 상하이에서 펼쳐지고 있다. 조한승 8단이 2차라운드에서 2승을 거두며 승부의 흐름을 한국쪽으로 바꿔놓았고, 최종라운드에 들어선 어제(2006년 2월 22일) '대륙의 황제' 창하오(常昊) 9단마저 침몰시키며 3연승을 거두며 천만원의 연승상금까지 확보했다. 그리고 그 기세를 이어 오늘 오후 2시, 일본의 주장 요다노리모토(依田紀基) 9단과 맞붙을 예정이다. 현재 중국과 일본은 주장 한명씩만 남겨졌고 한국은 형까지 두명이 남아있기에, 농심배 7연속 우승을 향한 항해는 순조롭다고 할 수 있었다.

중국 경제개발의 핵심지인 상하이 푸동(浦東)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2시 30분, 한국선수단의 도착 예상시각과 1시간 정도 간격이 있었다. 준비한 책을 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국제선 출구쪽에서 끊임없이 한국인들이 나오고 있었다. 혹시나 일찍 도착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알림게시판을 체크해 봤는데, 아니 이럴수가! 1시간 동안 상하이항공, 동방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까지 자그마치 네대의 한국발 상하이행 비행기의 도착이 예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과연 상하이가 세계 경제성장의 핵심인 '용의 눈'이라는 말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기다리는 도중에 마중나오기로 한 한국기원 직원이 도로 사정으로 인해 늦어질 것 같다고 연락이 와서 결국 나혼자 선수단을 맞기로 했다. 약 1시간이나 지났을까. 오후 4시가 넘은 시각, 드디어 임선근 단장을 비롯한 2차 한국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친분있는 분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선수단을 인솔하고 자기부상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했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버스는 고속열차 종착역에서 대기중이라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약 30킬로미터의 거리를 5분만에 돌파한다고 해서 이미 상하이의 유명 관광상품의 하나로 자리잡은 자기부상열차, 개인적으로 상하이를 십여차례 와봤지만 아직 한번도 탈 기회를 가지지 못했기에 기대가 됐다.

설레는 마음에 접한 열차의 첫 인상은 한국식 지하철이 공기저항을 덜 받도록 약간 날렵하게 변한 모습이랄까. 내부에 들어서자 마치 비행기의 비지니스 클래스 수준의 넓고 깨끗한 좌석들이 눈에 띄었고, 출입문 옆에는 특이하게 창고같이 넓직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공항을 왕복하는 열차인만큼 별도로 짐만을 둘 수 있게 배려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각 객차의 중앙에 설치된 속도계, 비행기에 맞먹는 속도를 눈으로 봄과 동시에 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한 것이 신선했다.

열차가 출발하고 속도가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자기부상열차는 레일과 객차 바퀴 사이에 자기력으로 인한 공간이 존재하기에 거의 마찰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쉽게 말해 날아서 간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이유에서인지 승차감은 일반 열차의 그것을 훨씬 넘어설 정도로 조용하고 편안했다. 서서히 증가한 속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최고점에 도달했는데 중앙의 속도계는 자그마치 430를 나타내고 있었다. 창 밖으로 펼쳐진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이 굼벵이처럼 느껴졌고, 길가에 위치 한 가로등은 육안으로 그 존재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스쳐 지나가는 식이었다. 약 6분 정도의 짧은 경험을 마치고 종착점에 도착했다. 다시 준비된 버스로 갈아타고 30분 정도 이동해서 숙소이자 대국 장소인 '국제테니스센터(富豪環球東亞, Regalhotel)'에 도착했다.

TYGEM / 이영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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