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이슈
한상대의 북한바둑행사 참관기⑤-2
8월 25일, 6.25에 대한 생각
2006-09-22 오전 11:09:21 입력 / 2008-01-25 오후 4:32:57 수정
| 4월, 유럽각지의 바둑계 소식을 들려줬던 한상대 교수가 이번에는 북한 주최 '제2차 세계무도대회의 바둑 소식'을 전한다?[한상대의 지구촌 바둑 기행 바로가기]. 한상대 교수는 호주 팀 단장 겸 선수로 8월 22일에 북한에 들어가게 됐다. 29일까지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 한교수. 과연 북한 바둑행사는 한국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타이젬에서는 한상대 교수의 북한 방문기를 차례로 연재한다. 북한 방문기는 타이젬 칼럼 '한상대의 지구촌 바둑 기행'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 8월 25일(금)-2
그래서 우리끼리 “당에서 나온 간부가 틀림 없다”며 수군댔다. 모란봉에도 택시가 금지구역이라 못 올라 간다고 하자 택시 운전자들에게 가서 무어라고 조용히 말하자 꼼짝 못하고 올라 간다. 한 번은 내가 김금순씨에게 “젊어서는 인물이 좋았겠습니다” 고 하자 “저는 너무 쌀쌀 맞아 남자들이 근처도 못 왔습니다” 고 대답 한다. 그래서 “젊은 여자가 당성만 너무 강해서 남자들이 접근 못 한 거 아니냐?” 고 하니까 웃으며 “그 게 정말 밖으로 보입니까?"한다. 전쟁기념관은 시내 한복판 영웅 거리에 위치한 연 건평 5만평의 대 규모 건물이다. 6.25가 끝나자 곧 건립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용산에 불과 몇 년 전에 세웠는데. 내가 처음 도착 한 날 김금순씨가 나에게 “조국 해방 전쟁(6.25)을 누가 먼저 시작했다고 생각하십니까? 하고 묻길래 “그야 북한이 먼저 밀고 내려 왔으니까 우리가 경상도 일부만 남기고 삽시간에 그렇게 밀렸죠” 하니까 “아닙니다. 미국 놈들이 먼저 시작 한 후 8일간만 남조선이 버티면 유엔군이란 이름으로 치고 올라가 북조선을 무너트릴 계획이었는데 우리가 이겨낸 거죠.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관에 가면 다 증명해 드릴 수 있습니다”했다. 이들이 믿고 있는 6. 25 북침설, 남한과 미국에 대한 적개심 등의 근거를 알아 보려면 여기가 제일 빠를 것 같이 생각 되었다. 기념관의 텅 빈 내부는 전기가 안 들어 와 캄캄해서 우리가 들어가는 방마다 입구에서 스위치를 켜고 나오면서 끈다. 방문자가 우리뿐이다. 용산 전쟁기념관과 대조적이다. 첫번째 방은 북침설을 증명 하는 서류를 모아 놓은 방이다. 6.25 당시 미대사관의 서기관이던 헨더슨(Gregory Henderson 하버드대 교수 저서: Vortex of Korean politics 등)의 글, 초대 미국대사 무초(Mucho)가 북침을 논의 하는 사진, 각 종 북침을 증명 하는 사진, 문서들이 영어 원본 밑에 줄을 치고 우리 말로 번역해 놓았다. 나에게 “이 문서는 절대 위조한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믿겠습니까? 한다. 내가 “내가 개인적으로 헨더슨 교수를 너무 잘 압니다. 젊을 때 내가 뉴욕 그의 집에 몇 달간 묵으면서 그가 한국에 대한 책을 쓸 때 조수를 했습니다. 그가 나에게 우리가 북침을 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책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인용하느냐에 따라 내용도 180도 달라 질 수 있죠” 하니까 안내가 듣고만 있다. 남, 북에 서로 미움을 배움 세대들이 건재하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다. 그들이 죽어야만 통일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 기념관에서 본 두개의 전쟁 모형관은 실전이 앞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잘 만들었다. 특히 꼭대기 층에 앉아서 360도를 도는 파노라마로 펼쳐진 6.25 당시 대전 탈환 전쟁관은 2만명의 군,민이 동원되어 완성시켰다는데 그 규모가 엄청나다. 우리가 나오기 직전 중국에서 온 조선족 일행이 들어와 우리 옆쪽으로 앉아서 대전 전투 설명을 듣기 시작한다. 분위기가 썰렁한 전쟁 기념관을 나온 우리는 전승광장, 류경 거리에 있는 정주영(현대회장) 롱구관, 인민문화 궁전, 청류관, 천리마 거리에 있는 빙상관(아이스 링크), 창광거리에 있는 보통문을 지나 숙소로 돌아 왔다.
호텔로 돌아 오니까 평양 사회대학 정치과 김교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김금순 씨가 자기 실력으로는 나를 설득하기 어렵다고 판단 하여 나와 호선의 실력이라고 생각되는 이름있는 교수를 부른 것이다. 그와 한 시간이 넘게 대화를 했는데 김금순 씨의 주장을 좀 더 낳은 용어를 구사하면서 설명했지만 결국은 같은 내용이었다. 그리고 대화란 서로 생각을 주고 받아야지 자기 주장만 하느라고 그가 80%이상의 시간을 일방적으로 사용하는 일은 말았어야 했다. 그가 나에게 “고려연방제에 대해 들어 보셨습니까?”한다 내가 “북한이 내놓은 통일방안이라 알지요. 쉽게 말해서 미국처럼 연방정부가 있고 남,북한이 주(State)가 된다는 식이 아닙니까? 이것도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예를 들어 연방정부 대통령은 누가합니까. 남북한 국민이 다 존경할만한 인물이 이제는 없지 않습니까? 표대결을 하면 남한이 인구가 두배 이상이라 북이 안 될 거구요”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