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의 기세는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4월 4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제41기 KT배 왕위전 16강이 벌어진 가운데 8강 진출자가 모두 확정됐다. 최철한 9단, 이성재 7단, 윤찬희 초단, 윤준상 6단, 박영훈 9단, 허영호 5단, 한상훈 초단, 조한승 9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본선 대진표를 확인한 결과 유난히 초단들의 이름이 눈에 띄인다. 더군다나 입단한지 1년도 채 안되는 기사들이다.
명인전에이어 KT왕위전에서도 초단 돌풍은 계속됐다.
먼저 아쉽게도 16강에서 탈락된 박승화 초단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도입된 내신1위 자동입단 혜택으로 프로에 입문했다. 그해 7월, 십단전 예선을 시작으로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한 박초단은 본선 2회전까지 진출하며 본격기전에서 화려한 데뷔무대를 마쳤다. 올해는 신인왕전 4강에 진출, 신인왕을 노렸으나 백홍석 5단에게 져 탈락됐다.
윤찬희 초단도 연구생 내신 1위로 같은해 9월 프로에 입단했다. 12월부터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해 신예프로10걸전, 왕중왕전, 바둑왕전, 명인전, 천원전 등 여러 기전의 문을 두드렸으나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왕위전에서는 지난해 준우승자 이영구 6단을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으며, 천원전 예선에서 목진석 9단에게 탈락당한 것을 오늘 대국에서 복수하며 8강에 올랐다. 입단후 총 전적 14승 6패를 기록하고 있다.

▲ (왼쪽부터) 박승화 초단, 윤찬희 초단, 한상훈 초단. |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입단한 한상훈 초단은 특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12월 2일 제107회 입단대회에서 9승 2패의 성적으로 일찍이 입단을 확정지었다. 3개월간 프로연수를 마친 뒤 3월 6일 왕위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 본격기전 8강에 오르며 보기 드문 신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입단후 신예기전에서 활약하는 기사들은 많이 봐왔지만 활동 1개월만에 본격기전에서 8강에 진출하는 기사는 거의 보기 드물다. 바로 한상훈 초단의 기재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3월부터 지금까지 안달훈 7단에게만 1패를 허용, 9승 1패를 기록해 승률도 꽤 좋다.
최근 초단들은 탄탄한 기초를 바탕으로 실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있다. 1월에는 국내 최대기전 강원랜드배 명인전 예선 1회전에서 초단 5명 가운데 4명이 승리해 초단 돌풍을 예고 했었다. 그중 배준희 초단은 본선까지 올라 현재 정상급 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금과 같이 초단들이 중견기사 못지않은 성적을 계속 보여준다면 앞으로는 신예기사라는 말이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KT배 왕위전은 KT에서 후원하며 중앙일보사에서 주최한다. 우승 상금은 4천 8백만원, 준우승 상금은 2천만원이다. 제한시간 각자 2시간, 초읽기 60초 5회가 주어지고 현 왕위는 이창호 9단으로 올해 12연패 달성에 도전하게 된다.
■ 제41기 KT배 왕위전 본선대진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