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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니찌와, 홍상! ②

아마 강자 홍맑은샘의 도장을 찾다

2007-11-13 오후 11:58:11 입력 / 2008-01-25 오후 3:42:26 수정

한국 아마추어 바둑 실력에 대적 할 국가는 없다. 중국이나 일본 아마추어도 실력이 강하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아직은 한국이다. 1990년대 후반 부터 줄 곧 아마추어 최고봉에 올라있던 한 청년이 2004년 7월에 아마 바둑의 천국이나 다름없는 한국을 떠나 일본에 둥지를 틀었다.

홍.맑.은.샘. 이름 넉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름이 특이해서 이기도 하지만, 워낙 아마추어 바둑대회를 주름잡았으니. 홍맑은샘은 무엇을 하며 지낼까. 도쿄 치오다구 이치가야역 근처에서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홍맑은샘을 찾아 나섰다. 홍맑은샘과 자세한 일본 바둑계 이야기들과 최근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의 생각을 정립하고 스스로 프로의 길을 선택해 도장에 온다고 하니 홍도장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의 나이가 많은 것이 이해가 된다. 바둑도장이기 때문에 초등학생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홍도장에는 중학생이 대부분 이었던 것. 중학생이 되어서 프로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집중적으로 공부를 한다? 한국은 7살에 바둑을 시작했다고 말하면 '조금 늦었네요?'라고 말하는데. 일본 바둑이 약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 늦게 바둑을 시작하는 것 같은데.
"일본기원은 입단 나이 제한이 있어요. 제가 일본에 왔을 때는 23살 미만만 입단대회에 출전을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22살이예요. 그런데 곧 20살로 변경된다고 하네요. 일본기원에서 자꾸만 프로를 젊게 만들려고 시도해요. 좋은 쪽으로 발전하는 것이죠. 저도 입단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아 일본에서 프로가 될 수 없었죠.

이제 일본 바둑도 가속화가 될 거예요. 지금 14살~15살에 입단을 하니까요. 저희 도장에도 초등학교 3, 5학년 학생이 있는데 곧 입단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은 연구생이 엄청 많은데 일본은 연구생이 1백명 밖에 되지 않아요. 배우려는 학생이 한국의 10분의 1이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실력도 조금 약해요. 하지만 입단 연령이 적어지면서 실력은 자연히 강해질 것이라 생각해요."

연구생이 1백명 밖에 되지 않는다면 프로기사가 되는 길이 더 쉽겠다고 느껴진다. 1년에 몇명이나 입단을 할까.
"1년에 일본기원, 관서기원, 여성기사를 합해서 5명이 입단해요. 아마 프로기사가 너무 많아서 조금 뽑는 것 같아요. 일본에 있는 프로기사가 400명이 넘으니까요. 그런데 여자 프로기사 같은 경우는 입단한다고 해도 저한테 2점을 깔고 두니 약하죠."

최규병 9단은 도장 학생들에게 헝그리 정신으로 바둑을 가르친다했다.
"그것도 일본 바둑이 약한 이유예요. 일본은 중산층이 많다 보니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죠. 단지 좋아하는 바둑을 하고 있다라는 것에 기쁨을 느끼니까요. 저는 억압하는 스타일은 아니예요. 자유를 많이 주는 편이랍니다. 그런데 이제 조금씩 압박을 해볼까 생각 중이예요."

참, 일본에 오기 전에 전화를 하니 바둑을 두러 갔다고 하던데. 도장 운영 말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아~ 고마스히데키 9단이 바둑두는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어요. 한달에 두번씩 연구회를 하는데요, 모임에 가있는 동안 전화를 주셨었나봐요. 일본 프로기사들하고 바둑도 두고, 바둑 연구를 하고 있죠. 일본도 아마추어 대회가 있지만 제가 나갈 수 있는 대회는 1년에 3개 정도, 메이저 기전으로 한정되어 있어요. 레벨이 맞지 않는데 무턱대고 대회에 출전했다가는 뒷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거든요. 대회가 자주 없으니 연구회에 나가는 것이 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되죠."

학생들이 없는 여유있는 시간을 선택해 도장에 방문했으나 어느덧 1시간이 훌쩍 지났다. 학생들이 밀려와 마지막 질문을 해야겠다. '홍도장은 이런 점이 다르다!'
"일본에 있는 도장은 매일 문을 열지 않았어요. 홍도장이 생기기 전까지는요. 녹성학원(기구치 선생 학원)이 일본의 대표적인 바둑도장인데 그곳도 일주일에 4번 밖에 운영을 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홍도장은 1주일 내내 열려있습니다. 게다가 프로를 만드는 전문 도장은 일본에 처음 생긴 것이예요. 그리고 매주 수요일 30분씩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알려주고 있어요.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어 공부 시간은 빼먹지 않고 지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일본에 둥지를 튼지 어느덧 3년. 일본에 시도 되지 않았던 한국의 도장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홍맑은샘. 바둑 선진국이라고 말하지만 어느덧 한국과 중국에 밀리고 있는 일본 프로 바둑에 한국의 아마 강자 홍맑은샘이 새로운 입김을 불어 넣을 수 있기를.


▲ 일본은 7월 7일에 자신의 원하는 일을 종이에 적어 나무가지에 걸어둔다고.

▲ 홍맑은샘의 소원은?
- 우리 아이들이 모두 건강하고 모두 원하는 꿈들이 이루어 지기를 간절히 빕니다. 모두 모두 꿈이 이루어져 우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빕니다 -

 

TYGEM / 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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