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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변화의 바람이 분다

한상훈 등 신흥세력의 등장 - 여류바둑에 두드러져

2008-05-20 오후 5:54:41 입력 / 2008-05-21 오전 8:52:12 수정


▲ 한상훈 3단, 김기용 4단, 김승재 초단.


새로운 얼굴의 등장, 타이틀 획득으로 가능성 선보여


지금까지 결승전이나 본선 4강 이상은 항상 거론되어왔던 프로기사들이 꼭 한 자리는 차지해왔다. 현재 신예기전을 제외하고 이창호, 이세돌, 박영훈 등이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으며 원성진, 강동윤, 윤준상이 합세하며 위 내용을 증명하고 있다. 여류기전에서도 루이나이웨이가 3개 기전을 석권하며 여류 최강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개월 동안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나 타이틀을 따내거나 우승컵 획득에 도전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눈에 보이는 기사가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둬 식상함을 느꼈다면 올해부터는 그동안 숨어있던 기사들이 자신의 실력을 마음 껏 발휘하며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신선함을 주고 있다.

신선함을 몰로 온 대표적인 기사로 한상훈 3단을 꼽을 수 있다. 2006년 12월에 입단했으며 입단 4개월 만에 왕위전 도전자결정전에 오르더니 삼성화재배 8강에도 올랐고, LG배 결승에 진출하는 등 2007년 '초단 돌풍'을 몰고 와 바둑계 스타로 급부상했다.

한상훈 3단은 올해도 여전히 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전자랜드배 청룡왕전에서 입단동기 김승재 초단을 물리치고 우승('08.02.05)을 차지한 것이다. 청룡왕전은 만25세 이하 기사들이 참가하도록 되어있고 여기에는 이세돌, 박영훈, 최철한, 강동윤, 윤준상 등 포함되어 있다. 험난하기로 유명한 기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바둑계 사람들은 한상훈 3단의 실력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LG배에서는 이세돌 9단에게 져 준우승('08.02.25)에 그쳤다.


김승재 초단 역시 청룡왕전에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한상훈 3단과 마찬가지로 바둑계 새바람의 주인공이 됐다. 신인왕전 준우승, GS칼텍스배 본선 진출, 한국리그 출전 등 서서히 날개를 펴고 있다. 또한, 조한승, 이세돌, 송태곤, 박영훈 등의 스타를 배출해낸 신인왕전에서는김기용 4단이 결승에 올라 김승재 초단을 꺾고 생애 첫 우승('08.03.12)을 차지했다.

김기용 4단은 2004년에 입단해 본격기전보다는 신예기전에서 더 많이 모습을 비췄다. 4년 만에 드디어 신예 정상에 올랐고 한상훈 3단, 김승재 초단과 함께 자신의 발전 가능성을 신인왕전을 통해 보여줬다. 이런 가능성을 바둑계에서도 눈치를 챘는지 2008한국바둑리그 선수선발식에서 강동윤, 백홍석 등과 함께 울산디아채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이렇듯 새로운 기사들이 현재 정상급 기사들을 하나 둘씩 제압하고 타이틀을 획득에 시동을 걸고 있다. 매번 똑같은 기사들의 싸움으로 전락해 자칫 바둑 팬들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던 시기에 한상훈, 김승재, 김기용의 활약은 기존의 식상함을 신선함으로 바꿔 놓았다.


여류 바둑계도 변화의 바람이


각종 기전에서 새로운 이름들이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여류 바둑계도 신선해 지고 있다. 입단 1년 미만의 이슬아 초단이 정관장배 선수로 선발되더니 1차전에서 2연승('08.01.10)을 거둬 큰 역할을 해냈고, 전자랜드배 주작왕전에서는 이하진 3단이 루이나이웨이, 박지은, 조혜연을 뒤로하고 생애 처음으로 우승('08.02.20)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금까지 여류대회 본선멤버로만 활약했던 이하진 3단은 현재 15승 5패를 기록, 입단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기세를 몰아 정관장배에서 판웨이징 2단과 만나미카나 4단을 연파해 2연승('08.03.05)을 거뒀고 여류기성전 본선에 올라있다. 게다가 바둑 외에도 영어 실력도 수준급이라고 전해져 다방면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류국수전에서도 박지은 9단과 이민진 5단이 결승에 올라 루이나이웨이 9단의 독주를 막아내고 생애 첫 여류국수를 놓고 다툼을 벌였다. 그 결과 박지은 9단이 처음으로 여류국수에 올라 세계대회에 이어 국내대회에서도 전성기를 맞이했다.('08.03.28)

이민진 5단은 박지은 9단에게 여류국수전은 내줬지만 정관장배에서 4장으로 출전해 3연승을 달성했다.('08.04.03) 지난해 거둔 5연승과 더불어 8연승을 거뒀고 2년 연속으로 한국의 우승을 확정지어 '정관장배 여신'으로 떠올랐다.


변화의 바람은 여류기성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5월 7일에 열린 예선에서 박지은 9단, 이민진 5단이 모두 탈락, 그 자리를 고주연 2단, 박지연, 김윤영 초단을 비롯해 주작왕 이하진 3단이 차지했다.

고주연 초단은 김은선 3단을, 박지연 초단은 이영신 4단을, 김윤영 초단은 이민진 5단을 꺾고 본선에 올랐다. 이처럼 여류 바둑계도 신예기사들이 훨훨 날고 있다. 특히 박지연 초단은 상대전적에서 이민진 5단에게 3전 전승을 거두고 있고 박지은 9단과 1승을 주고받은 상태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박지은 9단의 말에 따르면 "루이 9단이라는 목표가 있었기에 우리 여자바둑의 실력이 늘 수 있었다."고 한다. 루이 9단의 독주가 몇 년간 지속되어 바둑 팬들은 식상해 했었지만 여류기사들은 그 목표를 따라 열심히 노력했다. 그 결과 여류 국수의 이름이 바뀌었고 기성전에서도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나는 등 신선함을 느낄 수 있게 됐다.

TYGEM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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